엄마들의 방

꿈 -꼬꼬댁님 글

| 2012.04.19 03:00 | 조회 1482

저번 주에 서울로 출장을 다녀 왔어요.
출장 가기 전날 밤 제 얼굴 뺨에 매직같은 걸로 누군가가 커다란 그림을 그려놓아서 그걸 지우려고 했는데 안 지워져서 찝찝한 채로 잠에서 깼네요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 전국에서 다 모여서 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건데,
앞에선  조명 어둡게 하고 동영상 띄우고 발표하고 그러는데 사실 전 뒷자리에 앉아 카톡하다가 침 질질 흘리며 자다와서 내용은 기억도 안나네요
어찌나 지겹던지.....

드디어 기다리던 쉬는 시간...휘리릭 복도로 나가서 쥬스 한잔 마시며 오뜨,빅파이,버터와플 요런 과자들 하나씩 맛보면서 서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모르는 남자)" 안녕하세요? 혹시 저 기억안나세요?  이름은 맞으신거 같은데...."(제가 명찰을 달고 있었거든요)
(나)" 누구신지...지난 달에 일 때문에 전화드린 서울에 계신 00씨 이신가요?(명찰에 달린 기관명이 좀 익숙해서리...물어봤죠)
(남자)" 이십대 초반에 대구에서 계셨죠? 저 기억안나세요? 그때랑 좀 많이 변하신거 같긴한데...살이 좀...하하하 건강해지신거 같은데..."
(나) '모르는 사람한테 저 임신했거든요..이렇게 말도 못하겠고...저 그쪽은 10년전에도 아저씨였을 거 같은 스탈이신데...참나...'
      "대구에서 있었는데....기억이 안나네요. 죄송해요"
(남자) "맞네요..친구중에 00씨 있죠?"
(나) "네"
(남자) "맞네,맞네...아까부터 맞는거 같아서 계속 쳐다봤는데 주무시더라구요 크크크. 예전에 친구분 00씨가 소개해줘서 소개팅 했었잖아요. 저 그때 한국에 잠시 나와서 소개팅했었는데...그때 꼬꼬씨가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ㅋㅋㅋ. 이렇게 만났는데 연락처라도 좀..."
(나) .....죄송해요..지금 들어아 가야되서

마침 쉬는 시간 끝나서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와서 앉아있는데 잠이 확 깨면서 아까 그 느끼아저씨 기억이 확확 나더라구요..

23살 어느 여름 날, 전날 친구들과 술 마시고 완전 뻗어서 잡아놓은 소개팅 취소하려다가 약국가서 컨디션 하나 사먹고 소개팅 장소로 나갔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끼한 한 남자가 있더라구요.
유학생인데 잠시 한국 나왔다고(내가 보기엔 동네 40대 아저씨같은..)
소개팅 소개녀 내친구와 그쪽 소개남과 4명이서 같이 어찌어찌하여 3차까지 장소를 옮기면서 술마셨는데 전날 술이 덜깬대다가 일식집에서 첨 먹어보는 술 때문에....그날 완전 저 떡실신해서...마지막 일식집 들어간 이후로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소개녀 제 친구말로는 제가 술이 너무 많이 돼서 소심한 그 남자한테 농담 넘 심하게 그 아저씨 삐지고 완전 울려고 했다고.....
암튼 그 남자분 저 연락처 안 묻고 말없이 다시 미국 들어가셨다는 후문만...

바로 그 남자였어요
제가 일생에 딱 두번 술먹고 떡실신했는데 그중 한번이 그 아저씨 앞.....

새벽에 얼굴에 뭐 묻어서 안지워지는 꿈 꿨는데 그게...찝찝하더니만.....계속 쳐다보면서 히죽거리는 그 아저씨 피해서 회의고 머고 책자만 겨우 챙겨서 중간에 도망나와 기차타고 내려왔네요. 그 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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