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우리는...가족입니다.....

김정례 | 2007.10.17 23:00 | 조회 1682

안녕하세요......

 

아까 빨래를 개는데.....우와~~ 손끝에서 느껴지는 촉감부터가 틀리더군요......

역시...빨래는 햇볕에 말려야 제맛이라니까요......

그동안 방에 보일러 틀어가며....눅눅하게 말리다 보니...냄새도 나고...색깔도 바래고....영 맘에 안들두만.......

오늘은 어찌나 바삭거리는지......냄새가 틀리더라구요.....

방에서 말릴 때는 피죤을 쏟아 부어도 꿉꿉하두만.......ㅋㅋㅋㅋ

전 빨래 잘마르면 기분 좋아요~~~^^

 

어제는....울 시댁 벌초하는 날이였는데요.....

아시다시피....울 애들이 둘 다 아파....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지요.....

선산 바로 밑에 작은집이 있는데.....항상 작은집에서 모여 남자들은 출발을 하고....여자들은 점심 준비를 했거든요....

다른 친적분들은 다 부산에 계시고...경주에는 우리랑 이 작은 집이랑...막네 작은 아버님네.....이렇게 세집이 있는데...

막네 작은 어머님은.....흠...어른께 쓸 말은 아니지만....한 뺀질 하십니다.....

막네 며느리로 시집온게 천만다행이다는 느낌.....ㅋㅋㅋㅋ

명절이고 제사고...항상 제시간에 오시는 법이 없고....음식 다 해놓으면 제일 늦게 입만 가지고 나타나셔서 제삿상에 올리지도 않은 음식...이것저것 손부터 대고...갈때는 누구보다 많이 챙겨 가시죠~

우리 어머님이나 작은 어머님이 가만 계시기에....제가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솔직히 전 개인적으로 이분...별로 입니다.....ㅡ.ㅡ

벌초 때 역시...단 한번도 얼굴을 본적이 없지요.....

우리 남편이나 다른 사촌 도련님들은 다 오시는데......이집 도련님들은 역시나..단 한번도 참석을 아니하셨지요......

 

울어머님은 일을 나가시기에.....항상 제가 대신 갔습니다......

저라도 안가면 작은 어머님 혼자 고생하시거든요.....아직 도련님들이 다 솔로라~~~ㅋㅋ

이 작은 어머님은 인심도 좋으시고....솜씨도 좋으시고...이것저것 텃밭에 뭘 많이 길러먹는터라... 전 가면 항상 양손 무겁게 뭘 들고 옵니다....

그래서 전 벌초 때 가는건 단 한번도 망설여 본 적이 없지요......밭작물을 얻어서 좋은게 아니라..기분 좋은 사람이랑 함께 있음...덩달아 기분 좋아지잖아요.....

올 해....처음으로 망설였습니다....애들이 아푸니.....저도 고민이 되더라구요....그집에 개도 많거든요.....ㅜ.ㅜ(전 애완동물을 싫어 하지는 않지만...집안에서 개나 고양이 키우는거...그거 맘에 안들거든요......)

그런데....어머님이 먼저 전화를 하셨네요.......

애들도 아픈데....니는 오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이런적이 잘 없기에....웬일인가 싶었습니다.......ㅋㅋㅋㅋㅋ 역시...전 나쁜 며느리이죠...

사람의 호의를 이런식으로 의심 부터 하고........

 

아니나 다를까.....점심때 어머님께 전화가 또 오네요.......

역시나...이제 오라시나보다~ 하면서 맥없이 받았지요......ㅡ.ㅡ

그런데.....갑자기....니는 점심은 먹였냐고.....집에 김장김치 있냐고...이런걸 물으시네요....

전에 제가 시댁가서 김장김치 더 없냐고...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없어서 더 못 준게 내내 생각이 났는데......작은 집 가니...마침 김장김치가 많이 있어서...제 생각이 나서...혹시나 먹고 싶으면 한통 얻어다 주신다고....

그래서 전화를 한거지요....

저야....당연히 고맙죠.....울 어머니도 김치 잘 담그시지만....작은 어머니 김치도 맛있거든요...

전..그렇게 김치만 올 줄 알았는데요......

세상에......일 마치고 들어오는 남편 손에....김치 한통은 물론~~ 밑반찬 다섯가지가 같이 들려 있네요.....

내가 좋아하는 고추잎 무침.....오이 무침....우엉 졸임....그리고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암튼 맛있는 다른 두가지....

깜짝 놀랐습니다......

웬거냐고 물으니.....애들 아파가 니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있을텐데...이거라도 해서 먹으라고 어머님이랑 작은 어머님이 이것 저것 챙겨 주시더라고....

점심때 국으로 추어탕 끓였는데....그것도 챙겨 주시려는거....혹시나 차에 오면서 쏟을까..자기가 말렸다고...그러더라구요......

 

역시....어머님은 어머님이시구나.......나는 아직 멀었구나......

내가 아무리 싫으니 좋으니 해도.....나는 어디까지나 자식 입장이고......

비록 시어머니일지언정 어머님은 어디까지나 부모님이시구나........하며....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눈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였지요.....

 

우리는....가족인데....어쩌면 제가 먼저 시댁이라는 명목아래 줄을 긋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아마 어머님이랑 아웅다웅 하며.....뒤에서 욕(?)도 많이 할것이고...속도 많이 상할 것이고....

이렇게 저렇게 부딪히며 살아가겠죠....

그치만....가족이라는거.....우리는 다 가족 이라는거.....

그건...항상 명심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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