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오랫만이지요???

김정례 | 2009.04.11 04:00 | 조회 1270

안녕하세요.....

간만에 들어오니...바보가 엄청시리 올라와있네요....ㅎㅎㅎ

이따 은동군 재워놓고...찬찬히 읽어봐야지~~~

 

다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그다지 잘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5일동안......전 진심으로 이혼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더이상 내 남편은 내 남편이 아닙디다....

이 결혼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헤어지는 이유도 아니고.....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니.....이런 현실마저 참 우습네요.

돈은 돈대로 나가고......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생색은 생색대로 안나는 이짓거리를 도대체 왜 해야만 하는건지....저로써는 도무지 알수가 없네요.

 

내 남편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지........나는 이집에서 무얼 위해 살고 있는건지.....

그 답을 찾아야만 할 때가 온거 같습니다.....

그 여자랑 결혼 왜 했냐는 질문에.....<우리 부모님께 잘할꺼 같아서....>라고 대답한다는 무식한 남자들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그게 내 이야기가 될줄은.......

 

이사람......자기 가정...자기 식구들 밖에 모른다는건 진작에 알았지만.....그 식구들 중에 단연 제가 으뜸일 줄 알았습니다....

이제 이사람 가정은 나와 내 아이들이 있는 이곳이고...이시람이 챙겨야 하는 식구는 당연 나와 내 아이인줄 알았지요....

그치만...이사람 생각은 다르더군요.

이사람 가정은 여전히 시댁이고....이사람 식구는 여전히 자기 부모님...그리고 지 동생...지 누나 이더군요...

 

경주까지 온 울언니 얼굴 한번을 못보고....아빠 산소는 물론 근처에도 못가보고....엄마 얼굴 역시 보는둥 마는둥 봉투하나 휙 던져놓고 나오고.....내 동생들.....내 핏줄들..... 전화통화로 간단히 인사만 해야했던 내가.....왜 거기서 그 고생을 해야만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명절음식 부치고 튀기고 한건...아무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남 취급하는 부모님 밑에서...왜 남인 내가 매끼마다 밥상을 차려 대령하고...나는 먹지도 못했는데 설거지까지 하고.....내가 잘 방도 아닌데 왜 내가 방을 닦아야 하며.....

내 옷도 아닌 빨래를 왜 내가 해야만 했는지......

왜 지는 지 식구들이라는 명목아래...지 누나...지 동생...하다못해 지 조카까지 모든 선물을 일일이 챙겨가며.......그리 들떠서 설치면서........내 맘은 하나도 이해를 못해주고.....

진작에 모든걸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었지만....그래도 남편은...내 남편만은 내 편인줄 알고...참았는데....

"니는 며느리잖아...." 라는 요따위 망발로 사람 한 맻히게 만드는 이사람 마저...그걸 너무도 당연시 여긴다는걸 알아버렸을 때는......

이미....나는 나와 이사람.....우리 둘의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렸습니다.......

 

나는......내가 무얼위해 결혼을 한건지...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 남편 역시.....뭣 때문에 사는건지...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했습니다......

우리는 이제.....그 답을 찾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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