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술???? 술........

김정례 | 2007.12.13 10:00 | 조회 1644

안녕하세요.....

 

요 옆에 질문과 답란 보다가....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어...혼자 피식 웃고있는 7입니다.....

그.......임신중에....술이요....

여러분들은 정말 한잔도 안마셨나요?

전.....맥주정도는 홀짝홀짝 먹었거든요.....ㅎㅎㅎㅎㅎ

 

몇번을 말씀 드린바 있지만....전 음주를 무척 즐기던 사람입니다.....

근데....맥주는 별로 안좋아라 했어요....항상 먹어도 양주를 마시거나...소주를 마시거나.....

뭐 경제적 사정상~ 거의 소주를 먹긴 했지만....전 개인적으로 양주를 좋아라 합니다....

독하게....목을 탁 쏘면서 지나가는 그 느낌이 좋아서요~

같이 먹는 실론티도 좋아라 하고.....

 

그랬던 제가.....임신을 하고....날은 덥지....몸은 무겁지.....지치긴 또 얼마나 지치는지....쳐다도 안봤던 맥주가 자꾸 땡기는겁니다.....

특히나...샤워하고 나왔을 때나......여름철 땀 뻘뻘 흘리고 들어왔을 때.......(전 애들 둘 다 여름철 배가 불러 있었더랬죠....)

정말 시원한 맥주 한잔이...너무너무 먹고싶어....그럴때면 남편 몰래...한 캔따서 한잔씩 먹곤 했어요.

울남편이 맥주를 좋아라 해서....항상 냉장고엔 캔맥주가 있었거든요....

첫애 임신중에는......우리 둘 다 뭣도 모르고 임신이 된 상태라.....어떤날은 둘이 마주 앉아 치킨 시켜놓고....나는 한 잔만 먹고...남편은 남은 술~ 다 먹고...

그러기도 했습니다.....ㅋㅋㅋㅋ

그러다....첫 애를 낳고.....그 애가 좀 크고..이제야 맘 놓고 음주를 좀 즐겨보나~ 했던 와중에 둘째가 생긴거지요...

둘째 땐.......울남편..자기도 어디선가 주워 들은 얘기는 있는지...절대로 절더러 술을 못마시게 하더군요...

뭐 저도 딱히 술이 먹고 싶지도 않았구요....

다만....밤늦게나....더울 때....옆에서 홀짝 홀짝 맥주를 들이키는 남편을 보면....

정말 그 시원한 한 잔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습니다......ㅡ.ㅡ

잔에 서린 그 차가운 기운마저...다 마셔버리고 싶었지요....

그러다...그 때가 아마........8개월인가.....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요....

그날 남편이 치킨을 시켜 주더라구요......

자긴....치킨이랑 맥주를 같이 먹으면서....절더러는 마른 닭만 뜯으라는데....그날따라 또 그 맥주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은 겁니다....

전 콜라 싫어하거든요.....ㅜ.ㅜ

그래서...남편 잔에 있던 맥주 한모금....정말 한모금이예요......별 생각없이....홀짝~ 마셨더니....

이사람 난리가 났습니다....니가 지금 제정신이냐고.....ㅡ.ㅡ

내가 참...어이가 없어서.....

전 더 난리를 쳤죠...

아니..사람 앞에다 놓고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그럼 니도 먹지를 말든가~ 누구 놀리냐고...

내가 먹으면 한병을 먹냐고...두병을 먹냐고....닭 먹다 느끼해서 한모금 마셨는데....그정도는 괜찮다고...

그래도...이사람...혼자 광분을 하더군요.....(예전에 임신 초기적에 소주 원샷 때린 기억을 하는거지요....ㅡ.ㅡ 이 얘긴 알죠???)

 

저요...너무 기가 막혀서...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럼 니도 먹지말라고....같이 임신했는데..왜 니는 먹고 싶은거 다 먹고...앞에서 사람 약올리냐고..앞으로 니도 술먹으면 나도 뒷일 책임 못진다고....난리를 치며...

상에 있던 맥주 가져가서 그대로 싱크대 다 부어버리고....

냉장고 문열고..그 안에 있던 맥주 모조리 꺼내서...전부 보는 앞에서 다 따서 싱크대에 부어 버렸습니다......ㅡ.ㅡ

한번만 더 내 보는 앞에서 맥주 꺼내면....그땐 니가 아빠이길 포기한 줄 알겠다고.....

우린.....그 해 여름....그뒤로...그 흔한 닭한마리 못시켜 먹고.....그 시원한 맥주는 말 그대로 구경만 하면서...그렇게 보냈다지요......

 

지금 생각해보니.....나도 참 우습네요....ㅎㅎㅎ

애 낳고보니...맥주는 또 먹기 싫은데....그땐 그 시원한게 어찌나 땡기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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