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그냥 잠시~~

김정례 | 2011.09.17 10:00 | 조회 2310

너무너무 피곤해서 죽을꺼 같은 7임~~

다들 안녕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안녕하시냐고 안물어 보겠음~

내가 안녕하지가 않음....ㅋㅋㅋㅋ

 

기운이 딸리는 관계로...긴 말 않겠음~

지난 월욜 우리 딸이....아주아주아주 많이 아파서 입원을 했음.

 

월욜 아침 멀쩡하게 유치원에 잘 간 딸아이가....오후에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음.

지난번 학사모 촬영을 못해서 오늘 다시 하는데 우리딸은 아파서 촬영을 못했다고..열이 너무 많이 난다고 데리러 원으로 오라는거 아니겠음???

그래서 아이 데리고 처음엔 그냥 소아과를 갔음.

근데 큰 병원을 가라고 했음.

경주에 큰 병원이래봐야 동대랑 한빛밖에 더 있음?

그땐 이미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 동대 가봐야 응급실일꺼 같아 우린 한빛으로 갔음.

근데 거기서도 진료의뢰서를 끊어주면서 대구로 가라고 하는거 아니겠음???

동산병원에 지금 출발하면 의사선생님께서 자기가 전화 해 놓는다고...빨리 가라고......

진짜 깜짝 놀랬음~

아직 살면서 아파서 큰병원을 가기위해 경주를 떠나본적이 없음.

내가 다른 지역에 살아서 그 지역 병원을 가본적은 있지만...진심 오로지 진료를 받기위해 내가 사는 곳을 떠나 더 큰 지역으로 가본적은 없음.

생각도 안하고 살았음.

그런데 대구로 가라니.....

열이 39.6도 였음.....뇌수막염이 의심된다고 그거 뭐가 어쪄고 하면서 경주서는 안된다고 대구 가라고....ㅡ.ㅡ

암튼 놀라기도 놀라고....정신도 하나도 없고....남편도 퇴근해서 오고.....우째우쨰 하다가...

다행히도 우린 대구는 안갔음.

해열제 먹고 열이 잠시 내려간 우리딸이 머리 움직이는거 보시더니 뇌수막염 아닌거 같다고 그냥 경주서 할 수 있는 몇가지 검사하고 한빛에 입원시켰음.

 

뭐 정신이 하도 없어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일단 열을 내리는게 우선이었음.

40도를 넘어갈 꺼 같았음.

그건 애가 아니였음...불덩이 였음~

잠시잠깐...하루만에 저렇게도 열이 오를 수 있다는게...나는 너무 애간장이 녹았음....ㅜ.ㅜ

그렇게 딸이랑 내랑 같이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입원을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이틀은....내 가슴이 더 아푸고....내 억장이 더 무너지고.....바라만 봐도 속이 터질꺼 같고...불면 날아갈까.....만지면 꺼질까.......그저 온실속 화초같이 애지중지 그랬는데....

애가 안스러운것 역시 잠시 잠깐임..

역시 난 좋은 엄마는 아님....

하루 이틀 지나니까.....애도 애지만 내가 딱 죽겠음~!!!

나중엔 병원 밥만 봐도 토할꺼 같았음.

세상에~~ 난 참치랑 김이 이렇게 맜있는 반찬인지 진짜 새삼 깨달았음~

그런걸 이땅에 있게해 준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음.

아침에 눈 뜨자마자 딸이랑 대화한게...

"엄마~ 오늘은 집에 가나?"

"내 소원도 그거다. 우리 제발 좀 집에 가자~" 둘이 눈만 마주치면 그얘기 했음.

며칠 지나니까 지도 열도 좀 내리고 살 만 한지....집에 가고싶어 아주 몸살을 했음~

나는 더 했음......

 

집에 있는 남편 걱정??? 아들 걱정???

솔직히 그런건 안했음~ 어머님 아버님이 어련히 알아서 잘 챙겨 주실까...믿는 구석이 좀 있었음!!

그냥 내걱정 했음~!

요따시만한 병원 침대 말고....우리집 안방에 두다리 쭉 뻗고 자고싶다....

닝닝한 병원밥 이거 말고...제발 제대로 된 음식 좀 먹고싶다....

저놈의 손목에 달린 저 링거바늘...제발 저거좀 빼서 화장실 갈 때 좀 안따라 다니고 싶다...

뭐 오로지 내한몸 편하자고 난 혈안이 되어 있었음.

그리고 어제....우린 8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음.

완전 쾌재를 불렀음~!

사실 하루 더 있었음 했지만 내가 우겨서 집으로 온거임~

병원서 더 있다간 얘 퇴원시키고 내가 입원할꺼 같았음.

그래서 외래 잘 다니기로 찰떡같이 약속을 하고...우린 택시를 집어타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왔음.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우리 딸~

"엄마...이제 우리 죽어도 한빛병원은 가지 말자~!!" 라고 했지만....

나 역시 그러고 싶었지만.............우린 아까 외래진료를 다녀왔음.....ㅋㅋㅋㅋ

 

내가 병원 있는동안.....

누군 돌잔치를 무사히 마쳤고.....누군 콘서트도 다녀왔고.....누군 남편이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바람에 배도 많이 아파하고.....ㅋㅋㅋㅋ

시간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벌써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 난 병원에 있느라 날짜가는 것도 모르고 지냈음.

알고보니 우린 오늘 결혼기념일인데....하마터면 오늘도 병원에 있을 뻔 했음.

그런데.....집에 오면 뭐하냐고....남편은 오늘 회식이라 하고.....내가 선물 사달라니까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짤없다 하고.....ㅠ.ㅠ

우리딸은 이제 만 6세가 넘어서....병원비랑 약값이랑 눈에 띄게 많이 올랐(?)음....ㅠ.ㅠ(난 첨엔 그런것도 몰랐는데 거기서 얘기해줘서 알았음~) 사실 수납하는데 금액이 생각보다 좀 마이 비싸긴 했음.........ㅡ.ㅡ

손가락 빠는 연말연시를......우린 보내야 함~ㅋㅋㅋㅋ

불우이웃은 결단코 멀리 있는게 아님~~

 

그래도....집에 오니까 무진장 좋다~~~^^

다만....내가 진짜 몸살이 나서 죽을꺼 같음~~

보호자 말고...환자로 내가 병원에 들어가야 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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