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임신 중 배뭉침

| 2011.07.12 17:00 | 조회 5272
임신을 하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경험하게 되는 배 뭉침. 조금 피곤하다 싶을 때 뭉치기도 하고, 어쩔 땐 배 전체가 딱딱해질 정도로 뭉친다. 일상적인 배 뭉침과 예의 주시해야 할 배 뭉침은 어떻게 다를까?

임신을 하면 수시로 배가 욱신거리고 뭉친다. 임신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배 뭉침은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증상. 자궁은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임신 초·중기의 배 뭉침은 자그마한 자궁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나타난다. 자궁이 커가는 동시에 원래 모양대로 수축하고자 하는 반작용의 힘이 배 뭉침으로 나타나는 것. 주로 하복부에 묵직한 느낌이 들고, 생리통처럼 찌릿찌릿한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출산일이 다가오면서부터는 배가 부쩍 뭉치고 땅기는데, 이는 자궁이 진통에 대비해 수축 연습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자궁의 혈류가 나빠지면 배가 자주 뭉치게 된다. 주로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될 때, 몸이 차가워질 때, 배에 힘이 들어가 있을 때 심해진다.

◆ 조심해야 할 배 뭉침 증상

대부분의 배 뭉침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적 수축 현상이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배가 뭉치는 빈도가 잦아지고 시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좀처럼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는 좋지 않은 전조. 자궁이 아기를 밀어내려는 것으로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을 뜻하므로 당장 병원에 가야 한다. 또한 배 뭉침과 함께 소량이라도 출혈이 있고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도 위험한 상황이다. 엄마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방광염 등 질환에 걸려 그 균이 자궁으로 옮겨가면 태내 환경이 나빠져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고자 배가 강하게 뭉칠 수 있다. 특히 임신 37주 미만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산이나 조산의 원인이 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유산, 조산의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자궁 근육을 이완하여 수축을 억제하는 약을 처방받는다. 상태에 따라 집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입원해 있어야 한다. 이처럼 배가 뭉칠 때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인지, 아니면 위험한 상태인지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땐 병원으로…

배가 뭉치면서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안정을 취했는데도 배 뭉침이 줄지 않고 더 심해진다.

10분 간격으로 배가 땅긴다.

출혈이 있거나 냉에 갈색 물질이 섞여 있다.

배 뭉침과 동시에 발열이 있다.

 

◆ 배 뭉침 줄이는 생활법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자궁의 혈류가 나빠지면 배가 쉽게 뭉친다. 몸이 차거나, 피로가 누적되거나, 꽉 죄는 옷을 입는 등 배를 압박하게 되면 이러한 요인들이 체내 혈류를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자궁에 보내질 혈액의 양을 줄게해 자궁근이 수축하는 것.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오는 배 뭉침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행동을 삼간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면 배가 쉽게 뭉치므로 수시로 기지개를 펴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것을 들고 있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는 것도 배에 힘이 들어가 뭉치게 하는 원인. 평소 피로하지 않도록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장거리 이동은 삼간다.

배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원래 자궁은 태아에게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고 아늑한 공간이다. 특히 임신을 하면 자궁 근육이 다량의 혈액을 머금어 아이가 머무르기에 더욱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피로와 냉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자궁의 혈류가 나빠지면 자궁 수축을 촉진하게 된다. 추운 겨울 얇은 옷을 입거나 찬 음식을 먹는 것도 혈액순환을 악화시켜 배 뭉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 태아도 안정감을 갖게 한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 적당한 운동은 필수

자율신경 내 균형이 깨지면 배 뭉침 증상이 더 심해진다.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임신 후기가 되면 몸이 무거워져 운동하기 쉽지 않은데 이때는 임신부 수영을 추천한다. 물의 부력이 배를 받쳐줘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배 뭉침, 조기진통, 태동 뭐가 다를까?

조기진통: 임신 20~37주 이전에 5~8분 이내 규칙적인 자궁 수축이 반복해서 오고 자궁 경부가 유연해지면서 자궁문이 열리는 소견이 보이면 조기진통이라 진단한다.

배가 뭉치는 증상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면서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동시에 질 출혈이 동반되면

조기 출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는다.

태동: 아이가 손과 발로 엄마 배를 톡톡 밀거나 차는 느낌이 태동이다. 태동은 배에 움직임은 있지만 배 자체가 딱딱해지지는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배 뭉침: 태동에 비해 배가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든다.

적게는 하루 3~4회에서 7~8회에 이르기까지 산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규칙적인 배 뭉침, 통증을 동반한 배 뭉침은 수축 검사를 받아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 배가 뭉칠 때 해야 할 일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자

갑자기 배가 심하게 땅긴다면 하던 동작을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심호흡을 한다. 몸속에 산소를 흘려보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약 3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6초간 천천히 내뱉기를 3분 이상 반복하며 릴랙스한다.

옆으로 길게 누워라

상황만 된다면 일단 눕는 것이 상책. 누울 때 등을 너무 동그랗게 구부리면 배와 치골을 압박해 혈액순환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옆으로 길게 눕는 것이 자세를 안정적으로 만든다. 만약 눕기 힘든 공간이라면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편하게 등받이에 걸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몸에 휴식을 줄 수 있다.

따뜻한 음료를 한 잔 마신다

몸이 차가워지면 배의 혈류가 나빠져 더 잘 뭉치게 된다. 따뜻한 음료를 한 잔 마시며 몸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간혹 방광이 꽉 차면 더욱 배가 자극받게 되므로 소변을 보고 방광을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한쪽 배만 땅기듯 뭉치는 것은 왜 그런 걸까?

태아의 자세나 위치에 따라 임신부의 배 모양이 제각각 다르듯 태동이나 배 뭉침도 어느 한쪽 배에서 유난히 많이 느껴질 수 있다. 혹은 자궁에 근종이 있거나 난소낭종 등의 영향으로 자궁의 모양이나 위치가 변형되어 한쪽으로 배가 더 뭉칠 수도 있다.

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조병선 | 도움말: 고재환(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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