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잘들 지내시죠?

김정례 | 2010.05.18 23:00 | 조회 1787

안녕하세요....

 

다들 명절 잘들 보내셨고 별일들 없으시죠???

명절 끝나고 대충 문자로 봐서는 다들 살아는 계신거 같고......요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춥던데 어디 뭐 아픈데도 없죠???ㅋㅋㅋㅋ

저는요.....명절이 짧아서 어찌나 하늘에 감사하던지.......

전날 전 뒤집으러 시댁 갔다가....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부추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어머니~ 이거 다 뭐예요??? 부추 김치 담으시게요???"

"야가 무신 소리하노....다 꿉어묵을꺼 아이가~ 쫌 넉넉하게 꿉어라. 우리끼리라도 배불리 먹자, 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저거 다듬다가 날 새겠는데요.....ㅡ.ㅡ"

"니는 저거(새우하고 오징어하고 고구마) 먼저 튀기고 있어라. 이거는 느거 아부지시키믄 된다~~~~(안방을 향해~) 여 쫌 와보소~~~ 예???? 이거 쫌 골라주소....우리 여기 할꺼 많니더~"

불쌍한 우리 아버님 입이 이따시만큼 나오셔서....다른 사람 다들 바뿌니 뭐라고 말은 못하고...평소에도 티비 좋아하시는 터라.....자꾸 티비에 시선은 가고....손은 더디고.......마음은 급하고....ㅎㅎㅎㅎㅎㅎ

진짜 거짓말 안하고 동서하고 둘이서 전만 4시간을 구웠어요.....오로지 전만........ㅜ.ㅜ 준비하는 시간 다 빼고......ㅡ.ㅡ 죽을 뻔 했어요......

암튼....이래저래 다사다난(?)하게 명절은 지나가고......모두들 각자 위치로 돌아가서....

우리도 집에와서 널부러져 있는데.....울남편 대뜸~

"우리도 술 한잔 하자...니 술상 좀 봐온나. 집에 먹을꺼 많잖아~"

"뭣이라고라고라.......술상이라고라~~~~ 오늘같은 날은 남편이 좀 차려가지고 내한테 대접해야 되는거 아니가??? 장난하나 지금???"

요랬다고 또 삐져가지고....그럼 지가 차린거 내보고 먹지 말라느니.....니는 내 말을 안듣는다느니......아이고 내가 진짜 속시끄러워서.....

걍 무시하고 이불피고 누웠두만....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차려오긴 했두만요....ㅎㅎㅎㅎ

진짜 내보고는 먹어보란 말 한마디 안하고 혼자 홀짝홀짝 먹고 있는거......슬슬 열이 오르던 차에........." 한잔 주까???" 딱 한마디 하는거 벌떡 일어나서........"어~~~!!" 이랬다는.....ㅡ.ㅡ

 

그랬는데....요날 둘이서 간단히 한잔하고 피곤해서 자려는데....남편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거예요~ 경주 안사는 친군데...명절이라 경주 왔다고 술한잔 하자고.....울남편더러 나오라는거....이사람 그날 운전도 많이하고 이미 전작이 있어서 피곤했던차에.....도저히 못나가겠다고...그럼 니가 우리집으로 온나~ 이랬는데 그 친구가 안왔거든요.....집에 애들있어서 분잡다고.....ㅜ.ㅜ

요때가 열시 쫌 넘었을 때 였는데.....그러고는 우린 그냥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남편 폰으로 문자가 와있더라구요.......새벽에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우린 처음에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전날 아무렇지도 않게 술먹자던 사람이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셨다니....

근데 또 생각해보니....그런걸로 장난치는 미친놈이 어딨겠어요.......ㅡ.ㅡ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요.........이사람들~ 한번 술마시면 피시방 가서 겜하느라 날밤새는 사람들이라......전날 울남편 나갔음 분명 새벽까지 밖에 있었을텐데.....그럼......어휴~ 그생각하니........

진짜 사람 한치앞은 아무도 모르는게 맞나봐요......그 친구 역시...슬픔도 슬픔이지만 얼마나 놀랬겠어요......

암튼 그 친구도 친구지만 우리남편 역시 명절 보내자마자 상여를 메야하는.....슬픈 기억으로 남는 명절이 되었네요.....우린!!!

 

 

 

그나저나...올해는 임산부의 날 행사 없이 그냥 지나갔네요~~ㅋㅋ

올해도 했음 그날 내 생일이라고 대문짝만하게 광고한판 하고 지나갈랬두만.....ㅎㅎㅎㅎ

간만에 토욜날 맞은 생일이라......여기저기서 진짜 맛난거 많이 먹었어요.....

소주에 맥주에 양주에.....ㅎㅎㅎㅎ 맛 좋두만요~~~^^ 담날 죽도록 고생은 했지만서도.....ㅜ.ㅜ

그 뒤로 술 끊었잖아요........ㅋㅋㅋㅋ 뭐 언제 다시 시작할 지는 모르지만~~~^^

 

아이고~ 황금같은 토요일날 금동이의 감기기운으로 집에만 있자니...지들도 나도 온몸이 뒤틀리네요....ㅋㅋㅋ

옆에서 애들 난리예요~ 제트레인져 틀어 달라고.....ㅡ.ㅡ

이만 가야겠어요.....

다음에 또 봐요~~~^^

 

 

 

 

twitter facebook google+
2,326개 (30/117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03
2010.07.19
1307
2010.05.19
1395
2010.05.18
김정례
1788
2010.05.18
1367
2010.04.16
1364
2010.04.18
1303
2010.03.11
1401
2010.03.10
1348
2010.01.16
1383
2010.01.18
1411
2009.12.19
1396
2009.12.19
1734
1307
2009.09.12
1376
2009.09.11
1732
1395
2009.07.20
1375
2009.07.19
1730
1377
2009.06.19
1308
2009.06.19
김정례
1949
2009.01.12
1401
201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