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일상~~~

김정례 | 2009.02.19 20:00 | 조회 4144

아이고예이~~~~

안녕들 하시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걱정은 어느덧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저것들 돌보느라 목소리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커지고 있는 7입니다....

뭔 놈의 아이들이 저리도 기운이 넘치는지.....

하도 밖에 나가자고 해서 진짜 속 시끄러워 죽겠어요~

 

"엄마...나 왜 유치원 안가요? 유치원 갈래요...마크스(얘는 곧 죽어도 마스크를 마크스래요...ㅡ.ㅡ)하고 가면 되잖아요."

"안 돼....니 지금 나가면 공공의 적 된다니까...제발~~~~나도 죽겠다. 제발 말 좀 들어라~"

"그럼 나 알약 이거 다 먹으면 가는거예요? 이거 지금 다 먹을래요. 물 주세요..."

ㅡ.ㅡ

 

"금동~ 은동~ 약 먹자...빨리 와..."(따로 감기약도 먹고 있어요...같이 처방 해 주시대요~)

"싫어~~~ 약 먹기 싫어.....이거 맛이가 없어...."

"그래도 먹어야지...그래야 기침 안하지....빨리 온나...맞기전에...."ㅡ.ㅡ

"맛 없는데....먹기 싫은데.......도깨비가 약 가져갔음 좋겠다~"

 

금동양~ "은동아...이리와봐....(다 들리게 귀속말로~) 약 맛없지? 우리 이거 버릴래?"

은동군~ "응~"

금동양~ "저거 가지고 와봐...."

은동군~ "자....."

나~~~"죽는다이~~~~ 빨리 먹어라~~~"

동시에...."우리 방에 가자~!! "

문 잠그고 들어가는 아이들.......ㅡ.ㅡ

 

점심먹고....

암만 뒤져도 약이 안나오네요....분명 식탁위에 늘 두던 자리에 뒀는데.....

아까 언뜻 둘이서 작당모의 하는걸 들은거 같긴 한테...확실치가 않아서 애들을 잡진 못하고...

"좋은 말로 할 떄 약 꺼내라이~~~"

"엄마...도깨비가 약 가져갔어요....아까 가져갔어요..."(요건 은동이~)

"엄마 다 봤다...빨리 가지고 온나. 셋 셀동안 안가지고 오면 니들 둘 다 혼난다~"

"엄마가 다 봤으면 엄마가 가지고 오면 되겠네...은동아~ 가자...우리 자동차 가지고 집 만들래? 이리와.....가자..." 내 눈앞에서 지동생 손잡고 유유히 사라지는 내 딸......

저걸 그냥 콱~~!!!

 

한시간 쯤 뒤에.....뭘 찾는다고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내 발앞에 툭!! 하고 떨어지는 봉다리~~

이 씨.......저것들 죽을라고~!!

어째....내가 냉장고 문 열라니까 필사적으로 막더라니....

"야~~~!! 누가 약을 냉동실에 넣으래??? 이것 봐...꽁꽁 얼었잖아....이거 어쩔꺼야???"

"엄마...내가 안그랬어요...은동이가 그랬어요..."

"내가 안그랬어요....누나가 그랬어요...."

참나...누가 남매 아니랠까...

 

냉동실에 얼린 약~ 녹여 먹여 본 적 있으신 분.....ㅡ.ㅡ

(참~!! 선생님....애들 감기약이요....물약이던데....얼린거 녹여서 먹여도 되는거예요? 다시 처방 받아야 하는건가??? 실온 보관인데 냉장보관 한다거나....냉동(이건 저도 처음 있는 일이예요...ㅜ.ㅜ)보관 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또 냉장보관인데 실온보관한것도 먹이면 안되죠?)

내가 정말 살다살다 별 경험을 다 해봅니다....

 

"엄마...이리 와보세요...은동이가요....자꾸 이렇게 이렇게 해요...나는 귀찮은데..."

"괜찮아.......그냥 니가 데리고 놀아....엄마 지금 설거지 하고 있잖아....엄마 바빠...."

"아......진짜....나도 바쁜데.....엄마~ 엄마가 좀 데리고 놀면 안돼? 나도 힘든데..."

"니 동생이지 내 동생이가? 엄마는 엄마 동생 데리고 놀테니까 니는 니동생 데리고 놀아라"

(옆에서 은동군~!!)"누나...내 쫌 놀아도~ 내하고 쫌 놀아도~ 누나.....누나..."

"아 진짜...그럼 너 누나 말 잘들어야 된다~!! 말 안들으면 혼난다, 누나한테....자 들어와..."

가시나...지는 죽어라 내 말 안들으면서 동생한테는 엥가이 강요한다...

 

아이고....아직도 갈길이 멀고도 험한데....나는 벌써 기운빠지고 진빠져 죽겠어요....

ㅡ.ㅡ

누구는 애들이 집에 있는 주말이 제일 좋다두만.....어떻하면 그 날이 제일 좋은거예요?

도 닦는 심정으로 살고 있어요.....ㅡ.ㅡ

 

"엄마~~~~이리 와보세요....."

"작작 좀 불러라.....작작 좀........"

으이구~~~ 갑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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