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ㅋㅋㅋ역시 지나가다가~~

김정례 | 2010.06.17 23:00 | 조회 1939

안녕하세요.....

 

싸돌아 다니느라 추운줄도 몰랐두만....나이가 나이인지라(ㅋㅋㅋ) 몸이 탈나서 몸살 나 죽을꺼 같은 7입니다....

별로 뭐 피곤한것도 없다 싶었는데.....콧물 나고...기침 나고...목따갑고....그러네요~

혹시 신종??? 싶으시죠??? ㅎㅎㅎㅎ 다행히도 그건 아니고 비염에 편도염에 또 뭐라하던데....뭐드라??? 암튼 그래요~

 

세월이 좋아지면서 바이러스들도 다들 기운이 좋아졌나.....

우리 어릴적에....산으로 들로 막 뛰어다니고....그 추운날 내복도 안입고 갈라터진 손으로 막대기 하나 들고 총싸움 한다고 누런 콧물 줄줄 흘리며 다녀도...

그땐 약도 안먹고 뭐 촌동네서 씻기나 제대로 씻었겠어요??? 물로 대충 흙만 털어내고 로션이 다 뭐야~ 그래도 피부 땡기는 줄 모르고 그냥 누워 잠들고....

손등이 터서 갈라지면 항상 할머니가 장농에서 꺼내 발라주던 꼭꼭 숨겨둔 만병통치 안티프라민~ 그거 하나면 만사오케이 였는데~~~

외출복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잠옷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엄마가 입혀준 옷 한벌을 가지고 학교도 갔다가....집에 와서 책가방 던져놓고 그대로 또 나갔다가....해질무렵 집에 돌아와 반찬 투정은 무슨~ 김치 하나 간장 하나라도 꿀맛같던 머슴 밥 먹어치우고....다시 그대로 잠들고~ 또 일어나 그옷입고 학교 가고.....ㅋㅋㅋㅋ

하루 이틀 지나면 소매끝이 반들반들 한것이.....그래도 흐르는 코 한번 쓰윽 닦고 모른 척 뒷짐 지고....

세탁기도 없던시절 시냇물에 빨래비누로 빨아도 뭐 별로 티도 안나고......빠는건 둘째치고 물기 뚝뚝 흐르는 옷 빨래줄에 널어놓으면 무슨 과메기도 아닌것이 몇날 며칠을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결국엔 안방 아랫목에 한자리 차지하고 누워있던 우리옷들~~

양말에 구멍 좀 나면 어때요~ 그게 뭐 대수라고...그대로 운동화 구겨신고 뒤꿈치 멍드는줄 모르고 흙돌길 내달리고~

발 뒤꿈치가 시커멓게 까마귀가 할아버지~~하면서 찾아오면 그제사 엄마에게 질질 끌려 소죽 끓이던 외양간안 발갛게 불타오르는 아궁이 옆에.... 빨간 이따시만한 다라이(?) 한개 놓고...가마솥에 펄펄 끓는 물 퍼다가 찬물로 대충 간(?)보고...너도나도 들어가 때꾸정물 둥둥 떠도 좋다고 우리끼리는 웃고 즐기던....

안씻는다고...따갑다고 까불다가 엄만테 짝~소리나게 등짝한대 얻어맞고.....무슨 훈장마냥 하이파이브 선명한 등을 어루만지며 눈물도 한방울쯤 흘려주고....

맑은 물에 행구는건 사치고 뭐.....그대로 나와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쓰면 목욕 끝~~~^^

그래도 그땐...기침도 없었고...감기도 없었고.....열나거나 아푸지도 않았던....

요즘처럼 잘 먹었던 것도 아니고....요즘처럼 깔끔떨었던 것도 아니고......그저 흙에 나무에 돌에...그 사이에 내가 있었고 내 안에 그것들이 있었는데.......

피곤한게 뭔지....아픈게 뭔지.....더러운게 뭔지......

산속에 흐트러진 산딸기를 그대로 따먹어도.....밤 주우러 산에 가다 목이 말라 흐르는 계곡 물 그대로 퍼먹어도.....손만 대면 쑥쑥 올라오던 가을 무 뽑아다가 대충 흙만 털어내고 너 한입 나 한입 사이좋게 나눠 먹어도.....

진달래 꽃 한 줄기 꺽어 오메가메 따다가 입에 넣고.......산에만 가면 지천으로 널린 칡뿌리 케다가 흙이야 입에 들어가든 말든 이빨로 껍질 까서 쭈욱 찢어 한입 넣고.....이름은 잘 모르겠는데...그 왜~ 앞은 초록색인데 뒷면은 하앟게 생긴 나뭇잎.....한 때 그거 씹으면 껌된다고 모든 아이들이 달라붙어 그 나뭇잎 초토화시키고......ㅎㅎㅎㅎ

 

오리털 파카도 없었고.....따숩은 목도리도 없었고...흔하디 흔한 장갑마저 없던 시절~

그래도 그땐 하나도 안아팠는데.......그죠???

요새 우리집도 애고 어른이고 맨날 돌아가며 몸져 눕다보니.......진짜 산으로 들어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니까요~~

다들 겨울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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