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맘존...오늘 완전 실망!!!

이서은 | 2011.07.03 13:00 | 조회 1644

오늘 출산전 마지막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제왕절개 수술날을 확정지었기에 궁금한것도 많았고,

임산부 예방접종 예약도 되어 있고해서 찾았던 병원...

 

평소 가던 시간대와 달리 오늘은 좀 늦게 4시쯤 병원을 찾았다.

5시에 약속이 있어서 접수하면서 대충 얼마쯤 기다리면 진료가 가능할까요? 했더니.

접수간호사는 30분쯤 기다리시면 진료받으실 수 있을꺼예요 한다.

신종플루예방접종은 어떻게 되냐고 했더니,

간호과장님 한테 가면 된다한다.

간호과장님 왈 "접종 뒤에 30분정도 병원에 계셨다 가셔야 합니다." 한다

어짜피 진료도 받아야하니깐 접종부터 할 수 없겠냐...양해를 구했다.

어디다 전화를 한다.

"소아과에 내려가셔서 접종하시면 됩니다." 한다.

예방접종을 하고, 대기실에 가니...

접수간호사 말대로 김용탁쌤 오후진료가 없다더니 이쌤 환자에 건강검진 환자까지 겹쳐서

대기실은 그야말로 대기자로 가득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릴꺼 같아서...

대기실 간호사에게 여기 의사선생님 몇분이 계시는데

전부 김승만쌤한테만 환자들이 이렇게 많아요??하고 물었다.

"선생님 다섯분이 진료하시는데,,,김승만쌤은 원래 환자도 많으신대다 오늘은 더 많네요..."한다.

이러는데 뭐라하겠는가??

그래도 1시간이면 충분하겠지...생각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 여기까진 좋았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진료를 기다린지 50분쯤...

신문을 보고있던 나...대기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길래...

대기실 간호사에게 접수가 잘못된게 아닌가 확인했다.

간호사왈 "예방접종하신분은 대기자 명단에 없습니다. 곧 진료받으실 수 있을꺼예요." 한다.

아...네...(갸우뚱~갸우뚱~)

또다시 진료 기다린지 30분...

나보다 뒤에 온 사람들...진료실로 쏙쏙 드가는거 보곤

다시 간호사에게 확인.

내가 받아야할 차례를 훨씬 패스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오늘 나의 방문은 신종플루예방접종이 아니라 출산전 마지막 진료를 받기위해서 였다.

대기자 명단에 내이름이 없는건...분명 뭔가 잘못된게 분명했다.

 

대기실 간호사는 그제서야 진료실로 들어갔고 이래저래 얘기하고 나오더니.

진료실 간호사가 나와서 하는말 " 이서은님...태동검사 하셔야되니깐 오세요."

나를 진료실이 아닌 검사실로 델꼬간다.

"태동검사 20분...걸립니다." 하는 무성의한 말에 기분 완전 맛이 가버렸다.

지금까지 대기실에서 1시간 20분을 기다렸는데,

텅텅비어있는 태동검사실에 이제서야 안내를 하다니...이건 완전 너무하잖아!!!!!!!!

 

스트레스 받은 상태에서 태동검사를 하다보니

그렇게 잘놀던 뱃속의 아가는 꼼짝도 안한다.

태동검사를...이렇게 스트레스 엄청받은 상태에서 검사를 받게해도 되는건지.

도대체 뭔 검사를 한건지...나빠지는 기분은 더 흥분되기만 한다.

태동검사를 한 간호사는 

" 산모님 바로 결과 보실 수 있도록 조치해드릴께요.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그럼 태아한테 산소도 적게가고.... " 한다. 

나빠진 기분은 쉬 진정되질 않는다. --;

 

그러고도 3사람의 진료를 더 본뒤에야 내 진료차례가 온다.

접수하고 2시간만에 담당의사문진.

 

나혼자 아파서 병원에 간거고, 영문도 모르고 2시간을 기다렸다하더라도

이렇게 억울하고 오기가 생기진 않았을꺼다.

뱃속에 아가가 있고,,,좋은것만 좋은것만...그렇게 10달을 잉태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이런 황당한 홀대를 받고보니 참으로 어이없고, 서글퍼져 눈물마져 나오려했다.

진료고 촘파고 뭐고, 당장 이병원을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그동안 이병원을, 내 담당의사를 신뢰해왔던 나 자신이 너무 멍청해 보였다.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시작한지 10일정도가 지났는데도,

직원들간에, 전산상에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어 보이지 않는 이 병원에서

내 소중한 아가를 출산해야하나, 헷갈리게 만든 이병원의 모든 관계자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스트레스 받고, 상처받은 마음을 진정할 수 없어, 오기발동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담당쌤한테 그동안 진료기록 출력해 달랬다.

다른 병원에서 출산하겠다고....

참나...더 속을 뒤집어 놓은건...

담당의사쌤 정작 내게 필요한 얘기들은 하지 않는다.

흥분한 산모를 진정시켜야 하는건 기본아닌가??

출산을 취소하던 취소하지 않던...

그건 저희병원에서 강요할 문제가 아니니...취소해드릴까요??한다.

또 막상 내가 꼭! 취소를 한다해도...지금까지 진료받았던 환자인데...

어디서 수술을 하시든, 담주 월요일에 수술할꺼면

이러이러한 준비가 필요하며, 수술은 어떻게 진행될꺼라는

자세한 설명을 해줘야 하는게 정석아닌가??

 

내가 출산 경험이 있는것도 아니고,

출산일이 다가올 수록 산모가 불안해하고 궁금한게 많을꺼라는건 산부인과 전문의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역시 약자는 언제나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상처받은 마음같아선 진료기록들고 당장 병원을 나서고 싶었지만,

2시간동안 고생한 아가를 위해 애써 진정하고,

행여 잘못되진 않았나 촘파는 보자 마음을 고쳐먹었다.

하지만, 이미 의사쌤과 나사이엔 주고받지 말았어야할 말들이 오고갔기에

촘파보는 내내 어색하기만 했다.

참으로 이런 현실에 씁쓸함을 감출길 없다.

 

오늘은 궁금한게 많았다.

자연분만도 두렵긴 마찮가지겠지만, 수술역시 두렵고 걱정되는건 같은거 같다.

어쩌면 더 두려움이 큰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첫울음을 터트릴 울 아가의 모습을 두렵지만 말짱한 정신으로 보고 싶어서...

마취관련해서도 이것저것 물어볼것이 많았는데...

그래서, 담당의사의 걱정마시라는 잘될꺼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한마디가 내겐 절실했고, 

큰 용기가 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너무 우울한 날이 되고 말았다.

 

분명,,,예약진료 날짜를 잡을때 다음 진료때 뭘할껀지 기록하는게 정상일테고

시간이 걸리는 검사가 있다면 환자가 대기하는 시간에

미리 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는게 간호사도, 담당의사도, 환자도 편할텐데...

안정을 취해야할 만삭산모에게 그것도 병원에서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생각할 수 록 참 어이없는 대접을 받고왔단 생각이 든다.

 

그동안 15차례 맘존을 찾았고,

그때마다 약간의 기다림은 좋게 생각하자...이것도 우리 아가를 만나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이라...생각하며, 신랑이 병원을 바꾸자해도 고집스럽게 다녔었다.
오늘 마지막 진료를 받고,

신랑 말을 듣지 않았던걸 후회한다.

 

과연,,,이 병원에서 출산해야하나...정말 다른 병원에서 출산해??

 

우리 아가를 위해 어떤게 최선인지...... 정말 힘들고 슬픈날이다.

 

twitter facebook google+
2,326개 (24/117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02
2010.04.18
김정례
1586
2010.02.22
1349
2010.02.15
1532
2010.02.07
이서은
1481
2011.07.15
이서은
1645
2011.07.03
1432
2011.05.20
김정례
1731
2011.05.15
1408
2011.03.14
1499
2011.02.11
1362
2011.01.03
4337
2010.11.19
1446
2010.10.17
1336
2010.09.19
김정례
1646
2010.09.12
김정례
1862
2010.09.14
1423
201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