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공부코치" 한희석씨

| 2011.08.15 05:00 | 조회 2111
'공부코치' 한희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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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는 이런 부모가 되어야 예의없는 자녀를 키우지 않는다.
사교육 없이 명문대 보낸 '자녀 공부코치' 한희석 씨의 예를 보자.

첫째 아이를 고려대 경영학과에 보내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 아빠 한희석(48)씨.
고3인 둘째도 의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이다.
으레 있을 법한 우등생 가족으로 보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첫째 아이가 중1 1학기 중간고사에서 받은 성적은
'한 반 36명 중 27등'.
둘째와 셋째의 성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상 앞에 앉는 것도 싫어했던 아이들을
모두 우등생으로 바꿔놓은 비결은 무엇일까?


◆ 공부습관 잡는 데는 돈이 필요 없다

한씨는 세 아이를 한 번도 학원에 보낸 적이 없다.
교육적 신념 때문에 '안' 보낸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못' 보낸 것이다.
본업인 무협소설을 쓰는 틈틈이 공사장에서 막노동까지 했지만
학원비는커녕 생활비를 대기도 빠듯했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해서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가난한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아이들의 공부코치가 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막상 공부코치로 나서고 보니, 그도 공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한씨 역시 어린 시절 공부를 지독하게 싫어했고,
벌교상업고(현 벌교제일고)를 졸업한 후 상경해 곧장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씨는 아이의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부터 찾았다.
명문대에 다니는 조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논하고 공부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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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배운 방법은
'선생님과 시선을 맞추며 수업을 듣고, 설명을 교과서에 기록하라'.
그는 딸에게 반 1등 친구의 교과서를 한 권 빌려오게 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꼼꼼하게 기록된 1등 친구의 교과서와
글자 하나 없이 깨끗한 아이의 교과서를 나란히 보여주며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법과 필기법을 가르쳤다.
그런 다음에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기 시작했다. 소극적인 성격 탓에
좀체 교무실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이를 며칠 동안 타이르고 설득해
모르는 내용은 선생님께 질문하는 습관도 갖게 했다. 
한씨는
''오늘은 무엇을 배웠니?'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를 물으면
아이가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아이도 부모의 관심과 기대를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문화·예술과 독서 교육에도 관심을 가졌다.
인터넷에서 무료 전시회나 공연 정보를 찾아 틈만 나면 아이들을 데려갔다.
그는 '2년 넘게 꾸준히 음악·미술을 접하면서 예술적 감성이 풍부해지자,
학습 이해력도 빠르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또 첫째가 고교 입학을 앞둔
겨울방학에는 매일 도서관에 가서 아이가 읽을 책을 빌려왔다.
'아는 고교 국어선생님에게 추천도서 목록을 받아 그 책을 빌려다 미리 읽혔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작품은 함께 읽으며 이해를 도왔다'고 했다.
신문도 보수와 진보, 두 가지의 사설을 오려 노트에 붙이고 매일 읽게 했다.
아이가 바쁘면 아침밥을 먹을 때 직접 읽어주기도 했다.

최근 '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명진출판)'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그는
'돈이 없어도 부모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잘 가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는 길을 갈 때도 책이나 문제집을 보는 학생이 있으면 가서
어떤 책을 보는지 물어보고,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요.
작은 일이지만 아빠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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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세계부터 이해하고 공감하라

한씨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면 늘 중·고교생 가까이에 선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말을 쓰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그는 '좋은 '학습코치'가 되려면 아이들의 세계를 잘 알고
공감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가장 먼저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언어를 저도 사용하며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가장 힘든 것은 '기다림'이었다.
빨리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하고 싶지만, 아이의 성적은 더디게 올랐다.
초반에는 아이가 열심히 공부해도 반 27등에서 24등으로 올랐을 뿐이다.
그는
'성적표를 볼 때마다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는 것이 힘든 일 중 하나였다.
제가 실망하면 열심히 공부한 아이는 더욱 상처를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적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에게 짜증도, 화도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왕 기다릴 거라면 '칭찬하며 기다리자'고 마음먹었어요.
칭찬 잘하는 방법도 연구했어요.
같은 표현의 칭찬 반복하지 않기,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등이죠.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나만의 표현으로 칭찬할까 늘 고민했고
뭉뚱그려 칭찬하기보다 잘한 한 가지 사항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칭찬했어요.
칭찬할 때 남과 비교하거나 '넌 이제 이것만 고치면 나무랄 데가 없어'라며
조건을 다는 것도 금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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