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안녕하세요~~^^

김정례 | 2011.07.17 04:00 | 조회 1988

안녕하세요...

 

우와~ 맘존이 벌써 개원 3주년이예요???

남의 애기만 빨리 크는 줄 알았두만....남의 병원도 빨리 크는(?)군요~~ ㅋㅋㅋㅋ

그럼 우리끼리(?) 알고 지낸지도 벌써 3년이 훌쩍 지났네요~

근데....다들 어디에 짱밖혀 있을까나......ㅡ.ㅡ

하긴 뭐 내가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ㅋㅋㅋ

 

제주도 갔다와서 후기 올린다 올린다 계속 맘먹고 있었는데....꽃피는 사월이라 그러나...뭔노무 행사가 이리도 많은지...

주중엔 일하랴...주말엔 결혼식장, 돌잔치, 하다못해 내 동생 딸도 얼마전 백일이었네요....

말 그대로 쩐의 전쟁입니다요.....

월급의 행방은 문자로 확인하지 돈으로 확인하는게 아니라니까요.....

한번 만져도 못보고 전부 숫자 몇개 찍어놓고는 사라지고 없네요~

 

어제는요...사촌 도련님 결혼식이었는데.....

분명 내 결혼식때 내 사촌 형님들은 한복 아무도 안입고 그냥 오셨두만....토욜날~ 울 어머니...저더러 한복 입으라고.....ㅜ.ㅜ

"싫어요~~~ 녹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 전 진짜 싫어요~~~ 전에 어머님이 안입어도 된다고 하셨잖아요~~~"라고 울부짖었건만...

작은어머님이랑...모두 합세하여....한복 입을 사람이 없다고....

결혼식장에 그래도 한복 입은 사람이 몇명은 눈에 띄어야 잔치집 같고 보기가 좋다고.....

어찌나 나를 설득을 하시던지....

싫다고...싫다고...죽어도 싫다고 빠닥빠닥 우기는 저에게.....동네 어르신 한 분이 언제 봤는지~

"자네 동생 있잖아~~ 그 한복 입으면 되겠네~~~"

헉......."제 동생요??? 그건 또 언제 보셨대요???"

 

그리하야...당장 내일 결혼식을 앞두고...오늘 밤에 설득을 당해버린(?) 전.....부랴부랴 동생한테 전화해서~~

"니 한복 어딨노?"

"우리집에 없는데.....천북(시댁이예요~)에 있다.....와???"

"내 내일 그거 입어야 한다...얼른 좀 들고 온나~"

"내 지금 경주 아닌데?? 부산인데??? 코스트코다~ 니 뭐 살꺼 없나?"

"어?? 니 언제 갔노??? 가시나 같이 좀 가지~~내 뭐뭐 좀 사온나..."

"알았다.....이따 더 필요한거 있음 문자해라. "

이렇게 얘기가 옆길로 새서...한참을 통화 하다가 끊었는데.......옆에서 남편~~

"한복은???"

-아 맞다.....한복~~ 내 그거 때문에 전화했제~~~  ㅡ.ㅡ

 

그렇게 동생은 경주 오자마자 천북으로 달려 가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닌것이....홍두깨인 척 나타나서 한복만 들고 나오고~~우린 열시가 넘어서 그걸 받아오긴 했는데.....

으아악~~~ 완전 화사한 꽃분홍~~

내 분명 지난번에도 봤고...이 한복 알고 있었는데...그땐 내께 아니다~~라고 봐서 그런강..별 생각이 없두만...막상 내가 입어야 한다고 보니......색깔이 참~~

그어느 누가 봐도 딱 새신부 한복인데.....

내 나이가 벌써 서른 넷이구만....이 연분홍 한복이 웬말이냐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에 휩싸인 내 귓가에 울려 퍼지는 어머님의 목소리......<절대로 녹색 저고리는 안된데이~ 그건 신부 색깔이다~~~>

아니....이건 뭐 녹색만 아니다뿐이지....딱 봐도 "니가 신부가???" 할 색깔인데...당췌 날더러 어쪄라고.....ㅜ.ㅜ

그래도 벗고 갈 수도 없고.......내 기럭지가 기럭지인지라...어디 대여할 곳도 없고....빌릴만한 곳은 더더욱 없고....결정적으로 시간도 없고......

 

그렇게 일욜날 저는....말 그대로 연분홍 치마...아니 연분홍 한복 봄바람에 휘날리며....눈물을 머금고 거금들여 올림머리도 하고.....메이크업도 살짝 하고....

한시 오십분이 예식이라고 분명히 들었건만....12시 반까지 오라는 어머님의 분부를 받잡고 꽃(?)다운 모습으로 예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더랬죠~~~ㅜ.ㅜ

나의 아리따운(?) 모습을 본 우리 어머님의 첫 마디~~

"됐네~~ 고우네....5월 30일날 또 잔치 있는데 그때도 이거 입으믄 되겠네~"

"예??? 또요??? +.+ "

 

으아~~ 그런데 입고보니...색깔이고 뭐시기고 그건 하나도 중요한게 아니더구만요...

이건 당췌~ 불편해놔서리....

화장실을 맘 놓고 갈 수가 있나....걸으면 치맛자락 밟히는것이 어찌나 옷이 걸리적 거리는지....

한시 오십분에 결혼식이구만...왜 사람을 열두시 반에 불러가지고 세워놓는지.....ㅜ.ㅜ

정말 다리 아푸고...발 아푸고...애들 챙기는데 정신 산만하고....죽을뻔했어요......

아무리 우리 전통...우리 옷...뭐 이런게 좋다지만........활동적인걸 엄청시리 좋아라 하는 전..속으로~<뭔노무 옷이 이따위고~~> 하면서 어여어여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지요....

 

진짜요....전요..한복 체질이 아닌가 봐요~

담달에 또 입어야 한다는게....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네요.....ㅋㅋ

그래도 한복은 이뿌두만........단지 한복만~~~ㅎㅎㅎㅎ

아 맞다...그리구요...속눈썹 그거.....ㅋㅋㅋ

그거 붙이는것도 억시 답답하대요??? 친인척들 사진 찍고...폐백 끝나고 속눈썹만 뗐는데도 얼마나 시원하던지....ㅋㅋㅋ

전 화장없는 나라에서 살고싶어요~~~^^

 

제주도는요...나중에 조용할 때 다시 놀러와서 구경시켜(?)드릴께요~~^^
벌써 애들 올 시간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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