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사랑하는 울딸.....

7 | 2008.06.10 05:00 | 조회 1884

안녕하세요......

점점 여기로 발길을 돌리시는 분이 늘어나는거 같아 왠지 기분이 좋군요....ㅋㅋㅋ

울집도 아닌데.....왜 제가 이렇게 반가운지...ㅎㅎ

학교 다닐때나....회사 다닐때나....그다지 나서는 성격은 아니였는데....역시 세월은 모든걸 변하게 하네요~

 

출산기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저는 첫애랑 둘째랑 27개월 차이 납니다.

큰애가 지금 29개월이고...둘째가 2달지났죠.

사실 두돌이나 지나고 임신하고 싶었는데....뭐 어쪄다 보니...ㅋㅋㅋㅋ

제가 생각보다 좀 빨리 임신을 하는 바람에.....울딸.....참 고생 많았습니다.

아직 자기도 어리광 부릴 나이인데.....초기에는 입덧이다 뭐다 해서...밥도 제대로 못챙겼거든요.

제가 몸이 너무 힘들다 보니....울딸은 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18개월인가....19개월 부터 놀이방을 갔거든요. 봄이면 놀이방 다닌지 일년이 되네요....

보통 애들은....처음 일주일이 힘들다고 하죠.....엄마 안떨어 질려고 울고 불고 난리 친다고.....

울딸 역시 첨에는 그랬습니다.

놀이방이 집앞이라....놀이방차를 이용하지 않고..제가 직접 데려다 주는데요.....놀이방 문을 딱 열고 들어가면 얼마나 자지러 지던지....

가슴도 많이 아팠습니다.....ㅜ.ㅜ

처음 일주일 정도 그렇게 힘들두만.....그담 부터는 또 잘 가는가 싶두만.....한달쯤 되니 또 안가겠다고 난리를 치데요....

애 우는거 보니....맘 약한 사람들은 애기 놀이방도 못보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역시...가슴이 너무 아파....입덧만 아니라면 절대로 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그렇게 힘들게 적응을 하고 나서는 잘 가데요.....

아침에 자기가 먼저 "성생님 가자~~ 성생님 가자~~" 하면서 가방도 챙겨들고....몇개월이 지나면서 부터...지도 좀크고...친구들도 있고 하니까 재미 있었나 보더라구요~

그러다가 둘째가 태어 났습니다.......

울딸~~ 바로 경계태세 들어 가더군요...... 둘째 태어나고 저 몸조리 할 한달동안....단한번도 놀이방을 안갔습니다.

아가야를 봐야 하기땜에 갈수가 없답니다. ㅜ.ㅜ

"**야...선생님 가자...." "씨어...씨어..안가..아가야...아가야..." 이럽디다..

지가 아가야를 본단 소리지요....ㅡ.ㅡ 말이 좋아 몸조리지....큰애가 워낙 치대는 통에~머리까지 아파왔지요...안떨어 질려고...달라붙는 바람에....

뭐 어쨌든...3주쯤 지나고...도저히 안되서...제가 직접 나섰습니다.

아침에 무조건 애를 델꼬 놀이방을 향했죠~ 안갈려고 생 난리를 칩니다....

첨에 옷입힐때는 놀러 가는줄 알고....잘 입고 따라 나서두만....놀이방 앞을 가니...도로변으로 어디로 막뛰어 나갑니다..... 어찌나 도망도 잘가는지.....ㅜ.ㅜ

그 옷도....계절에 관계없이...지가 원하는 옷을 지가 원하는 장소에서 입어야 합니다.

내가 옷들고....옷입자~ 하면.."아니야...아니야..."하면서 다른거 꺼내들고 와서는 "이거.." 이럽니다.

그리고..한쪽 팔은 이방에서 입고....한쪽팔은 저방에서입고....아주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지가입고 싶은데서 입어야 합니다...

냉장고에 기대서 한쪽 다리 집어넣고...침대에 걸터앉아 한쪽다리 마저 넣고....올리기는 베란다문앞에서 올릴때도 있습니다....ㅜ.ㅜ

이방법이 맘에 들때는...간혹가다...옷 안입으려고 할때....."그럼 요기서 입으까??" 하고 자리를 옮기면 좋다고 따라와서 입는다는 거죠~

한여름에 털부츠도 신어봤고....한겨울에 샌들도 신고 다녔지요....햇볕 뜨거워 죽겠는데 장화을 신는다고 빠닥빠닥 우겨 종아리에 땀띠도 나봤고....장마철에 비 쏟아 부을때 운동화 신고 온동네를 뛰어 다니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감기로 한빛소아과 갈때도...뜬금없이 하늘색 샌들을 신는다고 우기는 바람에...결국은 그걸 신겨 병원엘 갔었지요.....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더군요....ㅜ.ㅜ(혹시 거기서 저 본사람 있으면 제가 계모라서 그런게 아니라...애 고집이 말이 아니어서 그렇다는걸 좀 알아 주세요..ㅋㅋ)

첨에는 그 고집 꺽어보려 무던히도 애 썻습니다...

어른들 말이...지금 그 기 못꺽으면 앞으로도 계속 니가 끌려 다닐꺼라고....애는 초장에 잡아야(?) 한다고 해서.....

근데요....지금은 자포자기 입니다.....그렇게 신고 싶다는 그 신발....그렇게 입고 싶다는 그옷~ 어차피 더 크면 못입고 못신을꺼...니맘대로 해라~ 뭐 이런 심정이지요...

나중에 때 되면...다 알아서 니가 가리겠지....하면서~ㅋㅋㅋ

요즘에도 놀이방 안가겠다고 우겨...일주일에 반 이상은 빼먹는데요.....

오늘은 또 무슨바람이 불었는지....아침에 눈 뜨자마자 그 빈속에 귤을 까먹다가....갑자기 하나를 집어 들두만..."선생님 주러 가자..." 하면서 내복차림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네요.....사람 당황스럽게...ㅋㅋ

놀이방은 9시 부터인데....그때는 8시도 안된 상황~

정말...미칩니다. 억지로 바나나로 꼬셔...다시 집으로 유인해서 놀다가....9시에...귤한게 쥐어 선생님 주라며 놀이방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내일도....귤한개 집어 들고..."선생님 주러 가자...."그래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오전반이라...이따가 2시에 데릴러 가야 하는데.......정말 2시가 너무 빨리 오는거 같아요~

 

제가 남편더러 여보~ 이러니까...어느날 부터 지도 "어봉~" 이럽니다...

곧죽어도 아빠가 어니라...어봉~ 이랍니다.

화장품이란 화장품은 다 꺼내 지몸에 다 발라봤고......어쩌다 델꼬 요앞 슈퍼라도 가면 항상 새우깡이랑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야 거기서 나오고....

밥도 지가 퍼야 되고....냄비란 냄비는 다 꺼내서 죽 늘어놓고...저더러 뜨겁다고 치워 달랍니다. 암것도 없는 냄비가 뭐가 뜨거운지...ㅋㅋ

요즘은 "가만있어!!" 랑 "맞을따~"를 배워....뭐라도 지맘에 안들면..."엄마..가만있어!" 이러고는 지는 방문을 열고 나가면서..."갔다오께.." 이럽니다...

내가 뒤따라 나가면..."맞을따~" 이럼써 아랫입술을 꼭 깨물지요...

애 앞에서는 냉수도 맘대로 못마신다는 말.....가슴에 와 닿더군요....

그래도...내눈에는 한없이 이뿌기만 한데.....빨리 커서 나랑 친구처럼 지냈음 좋겠는데...ㅋㅋ

밖에 나가서는 버릇없다 소리 들을까....살짝~ 걱정은 됩니다...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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