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공포의 나의 출산기..ㅠㅠ

딸기맘 | 2007.08.17 01:00 | 조회 1101

넘 인상적인출산이라 적어봤어요..^^

 

 

1.

오늘밤 웬지 느낌이 이상하다...

신랑은 저녁출근이라  집에는 나랑 울 강아지뿐이다..
부랴부랴 머리감고 친정에 있어야겠단생각이들어 친정에 전화하고 엄마아빠가 데릴러왔다...

 

밤 11시경 친정도착후 화장실엘가니 이슬같다..--;;;
그저께 진료볼때만해도 담당의선생님이 울아가는 작고 머리도 아직 안내려와서 담주까지 지켜보자고해서 맘을 푹 놓고있던터라 넘 놀랬다..--;;

 


 갑자기 10분간격으로 진통이 5분으로 밀려온다...
이때가지만해도 참을만 했다..


밤 12시.. 가게에있던 신랑을 불러내고 김용탁 산부인과로 출발...
분만대기실에 누웠다..관장부터한단다...--;;읔..느낌 진짜 이상하다...
침대가 두개있었는데 누워서 내진후 5분진통을 끙끙앓았다..20프로 진행되고있단다..
갑자기 5분진통 3분진통 마구잡이로 밀려온다...
진짜 진통이란 완젼 뷁스런 아픔이다..ㅠㅠㅠ


닝겔을 꽃는단다..수술용닝겔이라 아플거라고 간호사가 말하는데.. 진짜 완젼아파서 눈물이 펑펑쏟아진다..
주사맞고 우는거 진짜 첨이다..ㅠㅠ


그렇게 또 한시간쯤 악악거리며 신랑손이랑 친정엄마손잡고 진통을했다...
그러던중..내옆에 다른산모가들어온다...
내옆에 누워 나란히 진통을하고있다..
좀 웃긴다는생각이들었다...
내가 악악거리면 옆산모도 연이어 악악거린다...ㅎㅎㅎ

 


웃기는것도 잠시뿐..그산모는 80프로나 진행중이란다..난 고작 20프로..ㅠㅠ
그산모는 나보다 진통주기도 느린거같은데 벌써 80프로라니...ㅠㅠ
그산모 결국 분만실로 먼저 실려가드라...


그담 성악적인 고음이들려온다..-_- 완젼무서움...

그때부터 내아픔도 점점커지고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ㅠㅠ
완젼 공포의 도가니..ㅠㅠ


그산모 완젼 가수다... 미친듯 비명지른다...

난 오금이 저린다.. 온몸이 바들바들떨리며 경직된다..
3분간격진통으로 악악거리는 내 비명소리는 그 가수산모 목소리에묻혀 들리지두않는다..ㅋㅋㅋ
그만큼 그산모 목청좋드라..ㅎㅎ

 
또 한시간쯤 흐르고 내 진통은 점점 길고 심해지는데 고작 40프로 열렸단다..
완젼 미칠지경..ㅠㅠ
허리는 톱질하는거같고 아기가 당장이라도 나올듯한 찌릿한아랫배의통증,,

내생각엔 당장 아기가 나올거같다..--;;;

 

벗뜨..지금 내진통은 기껏 2기에밖에 해당되지 않는단다... 좌절시작..ㅠㅠㅠㅠ완젼 안습이다..ㅠㅠ
울었다...ㅠㅠ


눈앞에보이는 간호사 붙들고 수술시켜달라고 울며애원했다...ㅠ간호사 콧방귀도안뀐다..
애원해도 눈길한번 안준다..아니 일부러 피하는거같다..ㅠㅠ


따른간호사붙들고 울면서 늘어났다..ㅜㅜ안면몰수하고 통사정했다...
내가 사정하는동안 분만실에먼저들어간 가수산모는 완젼 이성을잃은괴성을지른다...
완젼 클라이막스다..;;;공포의 극대화!!!

 


김용탁원장선생님이 눈앞에 왔다갔다거리신다..또 수술해달라고 애원...단호히 안된단다...ㅠㅠ
골반상태도 좋고 진행도 잘되고 왜 수술하냐고..절대로 안된단다..ㅠㅠ
내 옆에서 초 긴장중이던 신랑과 친정어머니 나 불쌍해서의사샘한테 수술시켜달라고 부탁했다..

--ㅋ겨우 수술동의서 서명하고  근근히 허락받음..

울친정엄마 내 진통에 같이운다..ㅠㅠ

 

그때 클라이막스를부르짖던 산모가 잠잠하당..애기를 낳았나부다...
그런데 다시 미칭비명이 들린다...태반이 나오는듯..ㅠ

다시 잠잠하더니 괴성..--;;;이젠 회음부 꼬매나보다...상상이 막된다..
그래도 난 제왕절개 허락을 받아냈으니안심..휴~~~~
진통와중에도 수술하면 진통이없다는안도감에 다행이라는생각이 문득든다..그건 오산이었단걸 나중에야 깨달았지만..ㅋㅋㅋㅋ

 


여전히 진통은 3분으로 파도밀려오듯한다...

이제서야 분만실로 실려들어간다...
수술대에 발가벗겨진채로묶였다...
브래지어를 하고있었는데 그것도 풀란다..그와중에 부끄럽고 자시고 없다..--;

눈뜨니 담당의 김승만선생님이보인다..
아직 수술준비도 덜되고 마취과 선생님도 안와서 좀 기다려야한단다..ㅠㅠ
수술대에 묶힌채 광란의 진통을했다..ㅠㅠ

 

언제쯤 마취가될까 생각하며 진통하는와중에..누군가 급히들어오는소리들리며..
내 왼쪽으로 다가오는듯하더니 갑자기 정신이 스르륵..사라진다...고통도함께.....

 

 

 

2.

누가날 찰싹찰싹 때린다...
무쟈게 아픈거같은데 김승만샘목소리같다...
엄마 정신차리세요!!!내뺨을 정신없이때린다...
아픔이고뭐고 모르겠다...
수술깨는게 넘 힘들다...

 

지금깨지않으면 안된다는몽롱함속에 외치는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지금 정신을 놓으면 우리아기랑 신랑이랑 사랑하는가족을 못볼거같은느낌이든다..
그리고는 완젼 술 100000잔마시고 마약 1000000대맞은기분이들면서 속이 뒤틀린다..
물론 술도 못먹고 마약도 맞은적은없지만..분명 그럴것이다..ㅋㅋ


우웩~~뭔가 울컥하는데 속의장기가 다 쏟아지는듯한아픔을느껴서 고통스러움..ㅠㅠ
두번째 우웩~~수술부위가 다 찢어지는 고통..ㅠㅠㅠ
아 !!이대로 죽는구나 느낌...

 


뭔가 웅성웅성 엄마목소리 빨리 일어나란소리... 정신차리고 심호흡하란소리들리며 눈앞은 여전히 까맣다... 

서서히 눈앞에 친정엄마 신랑 시어머니가보인다...
다들 뭐가좋은지 환하게웃는다.. 젠장..난 죽을거같은데..짜증나더라..--;;;

난 죽을거같구만!!!!!!!!

 


친정엄마가 나보고 니 아직아기못봤제..빨리 정신차리라 이칸다..
그때 난 아기고 뭐고 다 싫다...고개 막 저었다...

그만큼 고통스러워서 아기볼 정신초차 없음..

그렇게기다리고 기다리던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얻은 아기지만 진짜 보기싫었음..--;;
완젼 얼빠진 사람꼴..

 


숨을 헐떡이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직난 마약에쩔은 미친사람같다..--;;
갑자기 입안이 무쟈게 이상하다... 누가 내 입안에 뭘 넣은듯하다...
이상한것이 입안 목구멍과 혀를 가득덮고있다..
혀를 계속 날름거렸다... 완젼 뱀처럼 계속 날름거렸다...아직 제정신아니었다..ㅋㅋ
지금생각하면 진짜 웃긴다..뱀처럼 몇분동안 혀만 날름거렸다..ㅎㅎ
누가봤음 진짜 이상하게봤을거같다..ㅎㅎㅎ 

 

 


몇분을 혀를 날름거리며 눈은 3차원허공을 향하고있는데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려고한다...
눈앞도 조금더 선명해지고..이제 눈앞에 아기도 보인다...

 

이런!!완젼 이뿌다!!!!!!!!!!ㅠㅠㅠㅠ
진짜 주먹만한얼굴에 도토리같이 야무진얼굴..어찌나 공주님표시가나는지..감동이다..ㅠㅠㅠ
양수에 하나도 불지않아 똘똘한 야무진얼굴...ㅠㅠ
하나도 불지않고 태지없이 깨끗하게 태어났단다..ㅠㅠㅠ역시 내새끼다!!!ㅠㅠㅠ
이제야 내새끼도 눈에들오고 가족도 눈에들온다..

 

 


입원실로 간호사들이 옮긴다..
그런데..애기를 낳았는데 산통이 밀려온다...ㅠㅠㅠㅠ
이것이 제왕절개의 아픔이다..ㅠ
진짜 다시 진통이 시작되는아픔..ㅠㅠㅠ시체처럼 누워서 하루를보냈다...목에낀가래도 뱉지못하고 말도 제대로 할수없을정도의 몸상태였다...

 

 

 

 

3

입원 첫날이 지나갔다..

완젼아프다...미친고통이다...

내몸의 장기들이 다 지멋대로 흩어져있다...안에서 토막난 장기들이 멋대로 움직이는느낌이다..ㅜㅜ진짜 산고랑 똑같다..ㅠㅠ
이래서 자연분만을 해야하는구나..라는생각이 문득든다..ㅠㅠ

 


그리고 왼쪽뺨이 무쟈게 부었다..;; 안그래도 애기낳느라부은몸과얼굴에..

마취깰때 선생님이때린게 큰 효과를발휘한듯하다..ㅎ성난 복어같다..ㅎㅎㅎㅎㅎㅎ

 


의사샘이랑 간호사가오더니..엄마 움직이세요..이런다..--

움직여져야 움직이지..ㅠㅠㅠㅠㅠ
몸이 1센치라도움직이면 칼로베는고통이 밀려온다...ㅠㅠㅠ


김승만선생님께서 수술에대해 설명해주신다..

자궁유착이 넘심해서 나팔관이랑 다른장기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서 그걸 떨어뜨려놨단다..
으..그래서 더 고통스러운건가..ㅠㅠㅠㅠ
딴 제왕절개산모는 나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걷기시작한다...ㅠ
난 침대에서 일어나는데만해도 30분이 걸린다..ㅠㅠ
간호사들은  매정하게도 하나도 봐주지않고 안움직이고 누워있다고 막 야단친다..
진짜 욕이 입에서 나올려고하는데 참았다..ㅠㅠ

 


으..이상태에서 숨쉬는것도 넘힘든데..움직일수있으면 왜안움직이겠냐고요..ㅠㅠ


그래도 이악물고 조금씩 노력했다...
침대에서 내려오는데만해도 30분을넘게 혼자 씨름을해야했다...
우리아기는 밤낮이 바뀌어서 밤에 자지러진다..ㅠ 난 그런거 첨봐서 울아기가울면 따라서 울었다..ㅠㅠ
내새끼가 우니까 저절로 눈물이 막난다..ㅠㅠㅠ

 

 


그렇게 3일째되는날.. 가슴이..가슴이 이상하다...;;;
가슴에 돌이들은거처럼 딱딱해지더니..무거워졌다... 간호사왈.젖몸살이란다..-_-;;
그걸 풀어서 젖을짜줘야만한단다...ㅠㅠㅠ완젼 고통이다..ㅠ

이제야 겨우 좀비처럼 걷는내게 젖짜는고통까지..ㅠㅠㅠ

젖이 안풀려서 미친듯 주물렀다..이젠 몸 어느한군데 안아픈데가없다...

 


아기한테 젖을물려보니 미친듯빤다..

너무아파서 눈물이 왈칵난다..ㅠ 젖꼭지가 떨어져 피가날거같았다..ㅠㅠ

그이후 유축기가져와서 조금씩 단련했다..-.-

 

 

그때부터난 젖소부인이됐다...--;;;
적어도 4시간마다 젖을짠다... 먹기싫어도 울아기 젖짜야해서 먹어야한다...
티비에서 줄서서 먹고 젖짜는젖소가생각난다..
내가 그중에 한마리가 된듯하다...;;;


젖이 뚝뚝흐른다... 노랗고 진한 레몬색의 초유가흐른다... 신기하다..내몸에서 이런게 나오다니!!!!!!!!!!!

 


초유를짜서 젖병에담아 아기한테 먹였다.. 진짜 잘먹는다!!ㅎㅎ
너무 행복하다..ㅎㅎㅎ 누가그랬던다.. 내새끼목에 젖넘어가는소리가 이세상에서 제일행복한 소리라고...정말이다 너무행복하다...
하나도 남김없이먹어주는 울 아기가 넘고맙다..^^
그런데 정말 맛나게 노란색이다..ㅎㅎ냠~

 

 

 

4
좀비의 생활....
그리고 화장실도 갈수없는...--;
이틀만에 소변줄도 뽑고..닝겔이랑 진통제도 뽑고....몸은 하나도 말을듣지않는데 어떻게 생리적인현상을 해결하란말인가!!!
흠..방법은하나.. 내가 1인실에있었던게아닌가~캬캬캬..
걍 서서 쉬아를했다...--;;
남자들이 쉬아할때 이런느낌이구나~이카믄쓰..ㅋㅋㅋ

 

 

내 쉬아도 치워가며  내 뒷치닥거리하는울친정엄마에게 너무 고맙다...
역시 내리사랑이라고 울엄마는 내걱정..난 내아기걱정뿐..--;;

엄마는 나에게 아기도 안지마란다..나중에 손목시큰거리고 몸 망가진다고...

모정이 이런것인가....ㅠㅠ

 

 

정말 이제부터 완젼한사육이 시작됐다...
난 젖소처럼 3~4시간으로 유축기앞에앉아 젖을짜야했고..아기 젖먹이는시간에맞춰  하루에 몇시간밖에 못자면서 근근히 하루를보냈다...


울아기 목욕보내놓고 멀리서 들리는 울음소리에 같이울고..ㅠㅠ
부모의마음이 이렇던가..ㅠㅠ

앙앙거리는소리가 들리면 얼마나 힘들까싶고 맘이아프다..ㅠㅠㅠ

간호사가 목욕시키면서 아프게 하지나않을까 걱정이고..ㅠㅠ

 

 

그렇게 또하루가지나고..난 죽기살기로 몸을움직일려고 노력했다..
두둥~마지막 실밥뽑는날...공포는 극치를달린다..ㅠㅠㅠ
분명 무쟈게 아플거같다...

 


빙고!!  오나전 아프다...ㅠㅠㅠㅠ


담당의선생님이 바쁘셔서 여자분선생님께서 실밥을뽑아줬다..

내 살을 손톱깍기로 딸깍끊어버리는느낌이다...ㅠㅠ
그리곤 주욱 잡아당긴다...

잘 안당겨져서 몇번이나 시도한다..ㅠㅠ

 


내 살이 밀리면서 생살을 찢는느낌이든다.. 난 미친듯 악악거렸다...-_-
이노무끄는 끝까지 아프구나...ㅠㅠ


제왕절개 절대로 할게못된다..ㅠㅠ 역시나 자연분만도..--;;

 

마지막진찰을보면서 김승만선생님이나보고 엄마는 골반도 좋고 수술할때보니까 아기도 많이 내려와있고 자연분만 잘 할수있었는데 아쉽단다..
--;
남자가 어케알아..ㅠㅠ그 고통을..ㅠㅠ

 


그래도 잘생기고 친절하고 꼼꼼하고 유머감각 만점인 울선생님 수고하셔서 과일이라도드리고 진찰받고 울아기안고 친정으로 산후조리하러돌아왔다...^^

 

느낌이이상했다...ㅋㅋ

분명 갈때는 혼자갔는데 올때는 뭔가를 달고내려왔다..ㅎㅎㅎ
내 몸이 넘 가벼워서 이상하다..ㅎㅎ


이제다시 이쁜옷에 하이힐 또각또각 신고다닐수있을것만같다..ㅎㅎ

 


그러나..완젼 좌절모드...
젖소부인으로 전락한 날 발견하다...-_-
울 아기는 젖달라고울고..난 24시간 아기한테매여있다...


그런데 너무 행복하다는거다..^^^^^^^^^
울공주님..사랑해요~~~~^^

 

엄마가 이세상에서 젤로행복한공주님으로 만들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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