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펌> 태아를 이해하자.

7 | 2008.08.12 05:00 | 조회 1159
제발 태아를 이해하자.

출산을 준비하고 결정하는 쪽은 태아다.
엄마가 결정한다면 출산일을 미리 모를 리가 없다. 그냥 때가 되면 진통(자궁 수축)을 시작해 낳으러 가면 된다.
그러나 자궁 수축은 엄마가 마음대로 만들 수 없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한다면 기다려 볼 수 밖에 없다.

인위적으로 약물을 통해 자궁 수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유도 분만이다.
그게 아닌 자연분만에서는 아기가 준비하여야 한다. 엄마 몸에 모든 싸인을 보내고 엄마 몸을 출산에적합하게 변화시켜 준비가 되면 자궁 수축이 시작된다.

태아는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자궁에서 심장도 만들고, 간도 만들고, 조금 두고 보다가 머리카락도 만들고 손톱도 만들어 낸다.
그것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엄마를 준비시키는 일까지 한다.

명석하고 능력 있는 우리 아기들!!!
그렇다면 태아는 자신의 출생을 준비하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하는지
태아의 입장을 먼저 살펴 보자.

엄마를 돕기 위해 태아가 하는 엄청난 수고들

우리는 이제 태아의 자궁환경과 신생아의 물리적 환경이
대단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출산 당시 엄마, 아빠가 아기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는 신생아에게 최대한 자궁 안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골반을 벌리는 운동이나 체조를 해서 아기가 산도를 빠져 나오는 것을 도와주고, 당황하거나 긴장하지 않아 근육이 잘 이완되도록 도와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아에게 분비되는 것을 최소화 해 주어야 한다.

아기는 그러지 않아도 뱃 속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
의외로 아기들이 돌아서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산모들이 많다.
아이들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나름대로 엄마와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동원해서 나온다.
먼저 아기가 뱃 속에서 출산을 위해 준비하는 일들을 살펴 보자.

1. 태지를 만든다
태지는 특별하다. 찐득찐득한 태지는 체온 조절이 미숙한 아기의 체온을 보호하고,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리고, 산도를 돌아 나올 때 훨씬 더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어른들은 태지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아기를 어떻게 대하는가?

"아유, 쟤는 왜 안 뽀얗고 저렇게 지저분하게 나왔지?" 그래서, 태지를 벗겨내느라 애쓴다.
머리 속에 유달리 많은 태지. 당연하다.
머리가 엄마 산도를 밀면서 나와야 하니까, 윤활제가 더 필요할수 밖에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엄마는 머리밑 태지를 벗겨내느라 목욕시킬 때 마다 땀을 흘리게 된다.
다시 한 번 기억하자. 내 눈에 이쁜 것이 아기를 위하는 길은 아니다.

2. 치골을 벌린다
자신이 나오는 길을 넓히기 위해 엄마의 치골을 미리 조금씩 벌린다.
만약, 출산 당시 자궁 수축과 함께 치골을 벌린다면 엄마는 더 아플 것이다.

* 태아 : 아, 이제 내가 나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제 서서히 우리 엄마한테 출산이 가까워왔다는 것을 알려야겠다.

그래야 엄마도 준비하지.
먼저 내가 나갈 공간을 넓혀 야지.
엄마, 지금부터 내가 엄마 치골이 아주 조금씩 벌어지게 할께요.
지금부터 서서히 늘려야 내가 나갈 때 엄마가 덜 힘들거든요.
엄마, 치골을 조금씩 벌릴 테니까 준비해 주세요.

* 엄마들이 느끼는 증상 : 치골이 뻐근하다. 오줌이 자주 마렵다.
앉았다가 일어나기가 힘들다.
가끔은 걸을 때도 아프다. 임신 후기에 치골이 뻐근해 옴을 느끼면 아기에게 인사하자.
"아가야, 너는 정말 용의주도한 아이로구나. 미리 엄마를 준비시켜 줘서 고마워."

3. 꼬리뼈를 들어 올린다
* 태아 : 엄마 꼬리뼈도 살짝 들어 줘야 내가 나갈 때 길이 더 넓어 지지.
그래야 우리 엄마도 덜 아프거든. 꼬리뼈를 들자. 영차, 영차
꼬리뼈가 들려 올려지면 엉덩이 뒤쪽이 뻐근해오면서 아프다. 그러나, 엄마 꼬리뼈를 들어올리지 않으면 산도가 좁아서 엄마가 더 고생한다. 치골을 벌리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아기에게 오히려 고마워하자.

4. 양수를 터뜨린다
* 태아 : 자궁을 수축시키고 머리로 밀어서라도 양수를 터뜨리자. 그러면 엄마 질 안에 있는 세균들을 일단 씻어 낼 수 있지. 그래야 내가 건강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양수가 질 벽에 묻어 있어야 미끈미끈해서 내가 더 잘 빠져 나가지. 그래야 우리 엄마가 덜 아프지.

5. 돌아서 나가기
* 태아 : 아하, 이제 내 머리가 엄마 질 입구에 닿았구나. 내가 바로 억지로 밀어내면 엄마 골반이 잘못 될지도 몰라.
엄마 골반은 가로 길이랑 세로 길이가 다르거든. 내가 거기에 맞춰 나가야지. 돌아서 나가야 겠다.
그래야 우리 엄마가 덜 아프지. 우리 엄마도 못이 잘 안 박히면 이리 저리 돌려 가며 넣잖아.
나도 그렇게 해야지.
아유, 엄마 질 입구에 닿았네. 더 갑갑하다. 엄마 질벽에 온 얼굴이 다 쭈그려뜨려지네. 아이고.

6. 머리뼈 겹치기
* 태아 : 엄마들의 골반 모양도 각양각색이거든. 근데 내가 머리를 딱딱하게 미리 모양을 만들어 놔 버리면 엄마가 더 아프고 힘들지 몰라. 그래서 아직 내 머리뼈를 물렁물렁하게 만들어 놨지.
딱 맞게 맞춰 놓지도 말고 중간에 여유를 두자.
그래야 혹시 엄마 질이 너무 좁더라도 내 머리뼈를 겹치면 엄마가 덜 아플테니까.
아프겠지만 엄마를 도와야지.

보통 출산이라고 하면 엄마의 고통과 힘든 모습만을 상상하기 쉽다.
또, 이 때까지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아기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앞서 말한 것들보다 훨씬 더 많다.

더구나, 엄마는 아파도 봤고, 고생도 해 봤지만 아기의 경우, 10달 내내 최고로 완벽한 환경하에 살다가 처음 당해 보는 힘든 순간일 것이다. 아기가 감당하는 노력도 그만큼 크다는 말이다.
우리 다시 생각하자. 아기는 나를 힘들게 만드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도와주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내 자식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이렇게 노력하는 아기를 위해 엄마, 아빠는 다음과 같은 환경을 마련하여 아기를
도와주도록 하자.

1. 엄마는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엄마는 소리를 지르는 대신 복식 호흡을 해서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2. 분만실 조명을 최대한 낮춘다.

3.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 배 위에 엎어준다.

4. 탯줄은 4-5분 기다렸다가 잘라 탯줄 호흡에서 폐호흡으로 옮아가려는 태아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다.

5. 거꾸로 쳐들지 않는다. 때리지 않는다.

6. 탯줄을 자르고 나면 중력 적응 훈련을 위해 물 속에 넣어준다.

7. 젖을 물린다.

8. 신생아실 처치가 끝나면 최대한 빨리 엄마 품으로 돌려 보내주어
불안감을 완화시킨다.

이렇게 태어나는 탄생의 장면을 프랑스의 유명한 산부인과의
프레드릭 르봐이에 박사는 "폭력없는 탄생"이라 부른다.

우리 출산을 이렇게 생각하자.

출산이란 내 아기의 인생의 첫 출발을 선물하는 것이다.
내 아기에게 엄마,아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그것은 바로 출산 당시 엄마, 아빠의 도움과 노력이다.
진통할 때 엄마가 힘든 것보다 아마 10배 이상은 놀랄 것이다.

우리 아기를 생각해 보는 것,
엄마의 진통은 아기가 도와달라는 싸인이라는 것을 알고,
두렵고 힘들 내 아이를 위해 엄마,아빠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찾아 준비하고 연습해 두는 엄마,아빠.
그런 엄마,아빠는 내 아이에게 특별한 탄생의 순간을 선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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