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모란이 피기까지는

솔개맘 | 2008.05.16 09:00 | 조회 2879

        
        *모란이 피기까지/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꽃 / 吳斗泳
        봄바람 스쳐 지나 간 자리
        너의 향기 감춰두고
        나비 한마리도 부르지 않네
        날 저물어 해 질 무렵붉은 잎
        노란 꽃술 덮는 네 마음
        임 생각에
        향주머니 품속에 감추는 女人아
        푸른 잎새 넓은 치마 펄럭이며 
        붉게 피어난 화려한 자태 
        밤새도록 눈물 흘린 후에 아침마다 
        활짝 웃음으로 반기는
        너는나의 新婦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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