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엄마가 되어 간다는건.....

지금은... | 2007.04.11 01:00 | 조회 1199

안녕하세요.....

진정 엄마가 되고싶은....무늬만 엄마가 아닌.....정말 엄마가 되고싶은 <지금은...>입니다.

엄마가 된다는건.........어쩌면 나를 버리는 일 같기도 하고.....또 어찌보면 나를 찾는 일 같기도 하고.......

 

오늘 울딸이 소풍을 갔습니다.......

준비물이 김밥이랑 과자랑 음료수 였죠.......

다들 익히 아시다시피.....제가.....다른건 다 잘하는데(?) 요리를 진짜 진짜 못합니다.....

김밥요??? 한번도 말아본적 없습니다.....

재료를 준비하면서 버리는게 반이라.....그냥 김밥천국 같은데서 사먹는게 훨 맛있고...더 저렴하지요.....ㅜ.ㅜ

오늘도 역시....김밥은 커녕~ 그 왜 마트에 가면 <아이들이 밥을 맛있게 먹어요~> 하면서 밥위에 뿌려도 먹고...비벼도 먹는 그런거 팔잖아요.....멸치도 있고...새우도 있는.....

그거 사다가....밥이랑 버무려 주먹밥 만들어 보냈어요.......ㅜ.ㅜ

불쌍한 우리딸~~~~~

한번씩 우리딸이 엄마....할때마다...양심의 가책도 듭니다.....ㅎㅎㅎㅎ

엄마라는 것이....딸아이 밥도 제대로 못챙기는데.........

 

첨에...첫애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저는 세상 모든 부모들이 하는 그 거짓말.....우리 아이는 다를것이라는 그 거짓말.....

그걸 믿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다를 줄 알았습니다.....

내가 밥주면 밥 먹을줄 알았고....내가 재우면 자줄줄 알았고.....내가 놀아주면 잘 놀줄 알았지요....

그치만....시간이 지날수록.....주객이 전도 됩니다.....

아이가 밥을 먹고 싶어해야 밥을 먹는거고......아이가 자야 내가 잠이 들수가 있고.....

놀이요??? 내가 원해서 놀아 주는게 아니라...아이가 원해서....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으로...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놀게 됩니다......

그게.......그렇게 됩디다.....

 

나는 항상 내 아이는.....내 아이는.....이것만 생각했었지.....

내 아이가....내 엄마는~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라는건 단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내 아이 역시.....표현만 못할뿐....우리 부모님은 다를것이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었을텐데...

오늘...김밥이 아닌 주먹밥을 싸주면서.....내 아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불현듯 불안감이 엄습해 오더군요......

나는 어떤 엄마인지........내 아이가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내 아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내 아이도 나에게 기대를 하고 있을텐데......

나는 그 기대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오늘만 해도.....내 아이가 그렇게 원하는 딸기샌들 무시하고....소풍간다고 내 생각에 맞게 운동화 신겨 보냈는데.........

좀 넘어지면 어떻고....좀 다치면 어떻다고....아침부터 실랑이를 하며 나는 운동화를 고집 했던지....

어제....선생님이 하신 말씀.......

부모가 원하는 선물이 아이가 원하는게 아니다 라는 그말........

이제사 생각이 나네요.......

내가 원하는게 최선이 아닌데........내 아이는 다른걸 원하는데............

 

간혹 부모들은 아이가 나의 분신 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나역시 그렇습니다.......아이를 아이로 인정하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아이를 통해 무엇을 보상받을까가 아니라......아이가 나를 통해 무얼 얻고 싶어 할까....이걸 생각 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내가 우선인가 봅니다.......

 

엄마가 되어 간다는건..........나를 버리는 일일까요.......나를 찾는 일일까요......

나는 어떤 엄마인지......

내 아이는 나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건지.......

나는.....오늘도 딸아이에게 살짝 미안해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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