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나도 외박한 이야기.

영이랑욱이랑 | 2009.01.25 21:00 | 조회 1233

7님글 잘봤어요.

다들 한번씩은 외박하는가봐요???

저도 울큰애 30개월때 외박함 했었는데..

 

그때 시댁일때문에 싸웠는데 속이 터질것 같았어요.

근데 난 신랑이랑 싸우다보믄 신랑이 화를 내면, 전 참는 스타일이거든요.

같이 화내고 싸우다보면 싸움도 커지고, 또 솔직히 신랑이 한번 화내믄 무서워서...ㅠㅠ

 

외박이라 해야하나 가출이라 해야하나.

2005년 9월초쯤이에요.

전날 저녁에 싸우고, 신랑이 출근하자마자 30개월짜리 울큰애 깨워서

목욕씻기고, 나도 샤워하고...(넘더워서...)

한3일치 짐을싸서 어깨에 메고...(어찌나 무겁던지..)

 

준비를 했는데 정말 갈데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무작정 간곳이 부산...

모르는데보다는 몇번 가본곳이 낫다싶어서...

초등학교 수학여행도 가봤고, 라식수술도 부산에서 했고...

아는사람은 없지만, 왠지 덜 겁날것 같아서 택했어요.

 

버스타고 부산가서, 지하철타고 부산대앞에가서 점심먹고.

또 지하철타고 시내갔는데 어찌나 더운지 갈데도 없고, 시원한 음료수나 마시고,

옷구경하면서 애 바지하나 사고...ㅋ

 

그러다 저녁시간이 다돼가길래 해운대로 갔어요.

많이 걸어서 애도 다리가 아플텐데, 엄마 힘들다고 혼자 열심히 걷는거에요.

그거보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지금 생각해도 짠하네...

 

해운대 가믄 호텔도 많거든요.

그날 현금도 많이 들고있었는데, 또 호텔서 잘려니 너무 아까운거에요.

그래서 고르고 골라서 어떤 모텔로 갔는데.

애 교육상 좀 글치만서도, 돈아까워 호텔은 도저히 못가구...

입구에서 계산하는데, 아줌마근성 또 나오데요...

'아저씨, 애랑 둘이 잘건데 좀 깍아주세요.....ㅠㅠ'

그때 아저씨가 하는말.... '적립카드 만들어드릴께요' ???

내가 언제또 이 모텔에 온다구 적립카드씩이나...

결국 아저씨가 10%D/C해줘서 3만6천원..ㅋㅋ

 

방에 갔두만, 애는 어두컴컴한거 싫다고 집에가자고 떼쓰고.

넘 더워서 둘이 목욕하고, 밖에나와 저녁먹고 다시 방에 들어오는데..

아저씨가 보기에 내가 좀 이상해보였나봐요.

여자가 혼자 애델꼬 모텔에 오니...

무슨일로 왔냐고 또 캐묻네... 그래서 아쿠아리움 구경하러 왔다고...ㅋㅋ

 

그날밤 자는데, 모텔이라 침대가 벽쪽에 붙어있지않고 중간에 있는거에요.

울애 얼마나 몸부림을 치는지, 자다보면 떨어질것 같아서 애 데려오고.

그걸 밤새 반복하느라 자는둥 마는둥...

 

처음 가출때는 3일을 계획했는데, 하룻밤 자다보니 맘이 싹 바뀌는거에요.

솔직히 내가 겁이 많아서 모텔에 자면서도 얼마나 무섭던지...

애랑 둘인데도 무서운데, 혼자 집나왔으면 큰일날뻔 했다니깐요...

 

담날아침 신랑한테 문자넣어서, 부산해운대로 데리러 오라고 했두만.

또 부리나케 왔네.... 머 둘다 별말 안하고, 배고파서 점심먹고,

여기까지 온김에 아쿠아리움이나 가자구....

참, 신랑한테 문자넣었더니, 신랑이 전화가 온거에요.

근데 그와중에 또 내가 하는말....'올때 파라다이스면세점 카드 가져와...'

면세점카드 있으면 3. 6. 9 월엔 아쿠아리움 50% 할인되거든요...ㅋㅋ

 

그날 울신랑이 어디서 잤냐고 묻는거에요.

애델꼬 모텔서 10% D/C해서 잤다니깐 신랑이 하는말.

'내같으면 호텔가서 잔다'

누구는 가기싫어서 안갔나. 돈아까워 못갔지...

(사실 3일을 가출할려 했는데, 호텔서 자믄 돈이 엄청나잖아요...)

하룻밤 자고 올거면 나두 호텔가서 잘걸....

참, 호텔가서 계산할때도 깍아달라믄 깍아준다던데... 정말인가요???

 

제 가출 2탄도 있습니다... 그건 담에..ㅋㅋ

 

(7님이 글쓴거 잘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질문에 올리신 임신중 술마신얘기 그것도 잘봤구요.

그때 임신중 술마시니까, 신랑이 기겁하더란 얘기보구요. 저도 함 써먹었더랬어요..ㅋㅋ

작년10월에 둘째임신 9개월이었는데, 그때 너무 화가나서 함 해봤지요. 대신 맥주라서

속은 괜찮고 좀 어지러운정도...ㅋ 울신랑도 깜짝 놀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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