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내가 생각하는 우정이란......

7 | 2007.10.13 16:00 | 조회 1172

안녕하세요.......

 

어제.....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학교 졸업하기 전에 지금의 신랑을 만나서.....결혼식을 올리고......외국 유학을 다녀온 후.......

남편은 지금 시부모님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죠.....언젠가는 물려받기 위해

사실 말이 일하는거지....그냥 논답니다......워낙 시부모님이 빵빵(?) 하시거든요.....

그 유학도.....남편이 워낙 공부머리가 없는지라.....회사서 뭔 직책을 주긴 줘야 할꺼 같은데...그냥 줄려니 남들 보는 눈도 있고 해서....유학파라 이름이라도 붙이자..해서 나갔다 온거 거든요...

전공이니 뭐 그런것도 없대요......

집들이 할때 신혼집을 가봤는데.........저는 무슨 모델하우스 인지 알았습니다.........

뭔 놈의 안방이 울집만하고.......화장실이 울집 안방 만하고......(제가 느끼기엔..ㅋㅋ)

진짜.....진짜......진짜......좋더라구요.......입이 쩍~ 벌어지더군요........

지금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데......외출시 마다 시부모님이 내주신 기사딸린 세단 타고 다닙니다....

저로써는 감히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지요........

 

저요???

무진장 부러웠습니다.......사실 배도 아팠습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라두만.....진짠가 싶기도 하고......세상에...쟤는 뭔 복을 타고나서 저리 잘사나 싶기도 하고......

저나 나나 학교 다닐때 똑같이 공부하고....똑같이 알바하고....그랬건만........

친하던 친구 였는데.....어느순간 멀어지더군요......

제가....제 마음속에....나도 모르게 담을 쌓고 있었습니다.......

생일이라고 시부모님이 삼천만원 주시더라.......애들 옷사러 백화점 갔는데 맘에 드는게 없더라...요즘 도우미 아줌마들은 맘에 드니 안드니.....

별천지 얘기 였지요.....

이 지지배가 지금 잘난척 하나 싶은게.....누구 놀리나 싶기도 하고....그래.....돈많아 좋겠다.....

내 생일날 울시부모님 고기사서 국 끓여 먹으라고 돈 삼만원 주시는거 나 감지덕지 하면서 받았다...

백화점??? 나는 거기서 단 한번도 옷같은거 사본적도 없다......맘에 드는게 대수랴...싼게 우선이지...

도우미??? 내가 도우미로 뛴다면 모를까.....울집에 도우미가 온다는건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일....

저는 그렇게....그애와 나 사이에 벽돌을 하나씩...하나씩...쌓아 갔습니다.......

친구를 생각하면...잘사는게 좋은건데......저는....너무 부러운 나머지....좋게 볼수가 없었거든요...

 

그 친구가......웁니다.......

정말 서럽게 웁니다............

결혼 7년차인데...............전화기 속으로 아주 통곡을 하네요.........

쳇~ 이젠 하다하다 별짓을 다 한다 싶었습니다......이게 지금 배가 불러 누구 속뒤집으려고 작정을 했나 싶은게.....

왜 우는지 이유조차 별로 안궁금 했었죠.......

제가 이렇게 속 좁은 인간인지 정녕 몰랐습니다..........ㅜ.ㅜ

 

힘들답니다........

결혼 하자마자 부터...남편은 단 하루도 여자가 없었던 날이 없고........

시부모님은 그런 남편을 다잡긴 커녕....오히려 친구에게 니가 잘해야 쟤가 집에 들어온다는 식으로 모든걸 떠넘기고......

시부모님이 아니면 절대로 돈한푼 못벌어 오는 남편에.........

어머님은 날마다 돈가지고 사람 자존심 뭉게놓고...........

외박은 이제 일로도 안친답니다......두집 살림에......날마다 여자있는 술집에........

어떤 술집기집 한테 빠져서 갖다 바친 돈만 수억에........

정말로 티비에나 나오는 개망나니 딱 그대로 더군요.............

 

미친새끼라고 전화기 붙잡고 같이 욕했습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아주 개난리를 쳤습니다.....뭐 그런 죽일놈이 다 있냐고.......

내 마음속에 있던 벽이고 나발이고 무너진지 오랩니다......

아주 진심으로 광분을 했습니다......내 친구가 너무너무 불쌍해서.....너무너무 안쓰러워서.....

 

어제 밤에 잠이 다 안오더군요..........하도 열이 받아서.....ㅜ.ㅜ

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나는...뭘하고 있는건지........왜 내가 흥분을 하는건지.......속으로 잘됐다 싶은건 아닌지....

 

흔히 사람들은 그럽니다.......

기쁠때 같이하는 친구보다....슬플때 같이 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 줄 친구는 많지만....내가 슬픈일이 있을때 진심으로 걱정하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울어주는 친구는 없다고....이런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얘길 하죠....

아뇨......제 생각은 그 반대 입니다........

내가 슬픈일이 있을때....같이 울어주는 친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위로해주는 친구 역시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러 나.......

내게 기쁜일이 있을때.....좋은 일이 있을때......과연 나처럼 똑같이 기뻐해줄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습니까......

시기 질투 부러움이 아닌.....진심으로 좋아해 줄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습니까.......

예의로 가장한 거짓 웃음이 아닌...마음으로 기뻐해 줄 사람이 몇이나 될지......

제가 인간이 덜되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위의 저친구 결혼했을때....배아팠습니다......부러웠습니다.....친구가 좋은자리에 시집을 간다는데......왜 나는 질투가 나던지.....

지금 울고 있는 친구모습.............진심으로 가슴 아픕니다.....쫒아가서 그놈을 패주고 싶습니다...

나는.....진정한 친구는 아니였나 봅니다.......

잘 살길 빌었어야 하는데.....너라도 잘 살아줘서 고마웠어야 했는데......오히려 담을 쌓고......

 

여러분들은 어떤 친구 이신가요???

내 친구의 기쁜일에 진심으로 내 일처럼 기뻐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인가요???

그리고....내 주변엔 어떤 친구들이 있나요?

내가 잘됐을때........가령 내 인생이 대박(?)이 났을때.....시기 질투가 아닌....진심으로 기뻐해줄 친구가 몇명이나 있을지.......

나는.....과연 어떤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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