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살짝 보충을~~~

7 | 2007.08.02 03:00 | 조회 1103

안녕하세요.....

적어놓고 보니....제가 화만 났다하면 물건 때려 부수는 폭력(?)아내로 오해 받을수도 있겠다싶어...살짝 덧붙입니다....ㅋㅋ

어제는.....폰 할부 남은 돈이 너무너무 아까워...진짜 접시물에 코라도 밖고 죽고 싶었다니까요...ㅎㅎㅎㅎㅎ

 

첨에 말한....키보드랑 마우스 부순날.....

울남편은.....전에도 언젠가 말한적 있지만....정말 정말 집안일 또는 육아에 나몰라라 입니다....

애가 하나일때나...둘 일때나...전혀 변함이 없지요.....

어지간한 남편이라면....저녁먹고 설거지 할동안 만이라도 애랑 좀 놀아주겠건만.....

이사람...그것도 귀찮아 했습니다......

오죽하면 울 은동이가 지아빠 낮가림을 하겠습니까..........

저날도 그랬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저녁을 먹고......설거지를 하는데.....은동인 울고...금동인 매달리고.....

이사람은 회사서 일 가지고 왔는데...그거 집에서 해가야 한다고 컴터 앞에 들어앉아 꼼짝을 안하네요....

개인적으로 회사일 집으로 들고 오는거 엄청 싫어라 하지만....차라리 회사 있고 안오는게 낫다고 생각 하지만.......이미 들고 온거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저는...은동이를 업고....내 다리에 매달리는 금동이 달래가며..겨우겨우 설거지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기에... 청소는 아침에 해놨으니까....애들이랑 자는방 걸레질만 하고 자야겠다 싶어서...걸레를 들고 방에 들어 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울집 컴터가 안방에 있었거든요.......대청소 할때 옮겼지요......

내가 설거지 할때부터 책읽어 달라고 보채던 금동이는 이순간까지 보채고 있고.....

내 등에 업힌 은동이는 자기도 내리고싶어 계속 바둥대는터라...어깨는 빠질꺼 같고.....진짜 힘이 너무 들었습니다......빨리 남편이 회사일을 끝내고 애들 좀 봐줬음 하는 심정이었죠.....

내가 방문을 열자마자....이사람 급당황하며 화면을 급히 내리네요........

뭔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일거리를 들고 왔다는 사람이.....책상엔 암것도 없고.....달랑 모니터에 배경화면만 떠 있네요....

뭐냐고.....뭐하고 있었길래 그리 놀라냐고....얼른 화면 올려봐라...그랬지요......

이미 내눈은....화면 밑에 깔린.....세이...채팅방이란 글을 보고 난 뒤였습니다......

이때......열 안받을 사람 몇명이나 있겠습니까........키보드가 아니라..모니터를 던져 버리고 싶었습니다.....

겨우 감정 추스리고는 금동이 데려다 주면서...애가 아까부터 책~ 책~ 거리는데 차라리 책이나 읽어주라고...뭔 채팅이냐고...당장 컴터 꺼라고 했지요.....

이사람....알았다두만.....꼼짝을 안합니다.....아예 대놓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방 닦다 말고 한번 더 그랬지요.....애 운다고....컴터 부셔 버리기 전에 책 읽어 주라고......

대답이 없습니다.......

다른것도 아니고....애가 책을 읽어 달라는데.......오늘 날씨가 어떠니....언제 만나서 술한잔 하자느니......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컴터앞을 지키는 남편.......

키보드 부셔버릴만 하지 않나요?????

첨부터 일한다고 거짓말만 안했어도..............아니..내가 금동이 부탁했을때 책만 읽어 줬더라도....이런일은 없었지요.......

이일이 있은 후 부터는....채팅하면 채팅한다.....일하면 일한다....이렇게 사실대로 말하고 들어가더군요....

채팅 30분만....뭐 이렇게 사실대로 말하고 들어가면...저는 그시간 동안은 지켜 주거든요.......

 

두번째....젖병........

이건....은동이가 뱃속에 있을때 입니다.......제법 배가 불렀을때지요....

이날........울 시댁에서 잔치가 있는 날이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맏며늘이자 외며늘 이었죠......동서가 없었거든요......

하루종일....크기도 안맞는 낮은 싱크대에서 산같은 설거지를 도맡아 하고.....음식 담고 나르고..상차리고..치우고...차리고...치우고....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다가...사람들이 많으니....금동이까지....붙어서 안떨어지고.......

남편을 찾았건만...이사람 안보이네요......

저는 어머님이 어디 심부름 보낸줄 알았습니다.........나중에 알았지요.....만사 귀찮아서 차에가서 자고 있었다는것을~~~

이해가 됩니까???

자기 애 임신한 마눌은 하루종일......동동거리며 피땀을 흘리고 있는데.....차에가서 자다니.....

잠이 온다는것 자체가 저는 신기했습니다.....

설거지를 대신 해주지는 못할망정....금동이라도 봤어야죠........

부엌에서 혼자....산더미 같은 그릇들과 싸우면서...얼마나 울었는데요......

안그래도 임신때문에 눈물이 많아져서....기분도 안좋았는데.........

저는....당연히 남편도 저에게 미안해 하고 있는줄 알았습니다........그래서 젖병 씻어달라고 부탁 한거구요.....

저렇게 나올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내가...하루종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오죽하면 제가...이일 있은뒤.....정기검진 갔을때 선생님이 남편 듣는 앞에서...저 무리해서 조산기 있다고 말해주시길 속으로 빌었겠습니까..........

그렇게 배불러서 애 업고 부엌에 매달려 있는데도....누구하나 힘들지~ 하는 사람 없더이다....

정말...힘든것 보다...더 서러웠지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ㅜ.ㅜ

 

마지막으로....그 비싼 핸드폰......

이젠 어느정도 면역이 되어.....늦으면 늦나부다.......술먹으면 먹나부다......그러려니 합니다....

그치만...이날은...남편이 먼저 전활걸어.......맛난거 사온다고...저녁 먹지말고 기다리라고 한 날입니다......

웬일인가 싶어....기다렸지요.......

배는 고파 죽겠는데......온다는 남편은 전화도 없고......핸폰은 꺼져있고......

뭐 드라마에서 처럼...사고난건 아닌가.....이런 걱정 같은건 안했습니다........ㅜ.ㅜ 당연 술먹고 또 나와의 약속 같은건 잊었겠구나....싶었지요.......

10시가 넘도록 남편은 안와서.......우는 애들 둘 바닥에 그냥 놔두고....저 찬밥에 물말아 삼켰습니다...

먹은게 아니라...말 그대로 배고픔을 잊기위해 삼킨거지요....

그렇게....맛있는거 사온다던 남편은...결국은 3시가 넘어...비틀거리며 빈손으로 들어오는데.....아니...내가 그렇게 전화해도 안받던 핸폰을 소중히 들고와서 챙겨 놓는데.......

여러분들 같으면 화 안나겠습니까.......

첨부터 저런 전화를 안했더라면....저는 남편을 기다리지도 않았을테고....이런 배신감 따위도 없었을겁니다.......

차라리 술먹고 가겠노라고 전화를 했더라면....이렇게까지 열받지는 않았지요........

저는....핸폰이 아니라....남편 다리몽둥일 부셔 버리고 싶었습니다..........

 

오늘.....남편은 핸드폰을 수리하고......수리비 103000원을....카드 긋고 들어 왔네요.......

남편한테 물어봤습니다.......

내가 너무 한거 같냐고.......

아니라고 하더군요.....자기가 미안 하다고......

제생각도 그래요..........남편이 더 너무한거 같아요...ㅎㅎㅎㅎㅎ

돈은 무진장 아깝지만.....내가 처음 말했을때...남편이 진작에 움직였더라면.....다들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입니다........

왜 그렇게 미련하게 일을 키우는건지.......

진짜....내가 속이 터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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