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나가 죽을랍니다......ㅜ.ㅜ

7 | 2007.06.23 08:00 | 조회 1331

안녕하세요......

오늘도 역시.....아침 8시부터 시댁에 가서.....온 집안을 한판 들었다 놓고.....냉장고도 뒤집어 엎고....싱크대 까지 뒤집어 엎고........

아침 점심 저녁을 모조리 머슴밥을 해치운후......아까 9시에 형님네 보내고......드뎌 집으로 무사귀환한 7입니다......

아........씻고 나왔두만....진짜로 맥이 탁 풀리네요......

내 허리가 내 허리가 아니고....내 팔이 내 팔이 아닌거 같아요.....

 

제가요......뭐 대충 눈치 챘으리라 생각됩니다만......욱~하는 성질이 좀 있습니다......

예전에.......남편은 컴터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고.....저는 애 둘을 델꼬...진짜 힘에 부치게 집안일을 하다가.......

방을 닦으러 들어가서 알았습니다......

일하는 줄 알았던 내 남편이 친구랑 채팅 중이란걸........

순간.....눈에서 불꽃이 확~!!

1차 경고......지금 당장 나와서 애들 봐라....내 청소 하는거 안보이나....나는 일하는 줄 알았두만..뭣이라??? 채팅이라???? 죽는다이~~~~

그러나....전혀 미동도 없는 남편.......이사람 역시 쌓인 내공이 만만찮습니다......

2차 경고.....컴터 당장 때려 뿌수기 전에...나온나.......그게 신상에 좋을끼라......

역시 눈하나 깜빡 안하는 남편.........

3차 경고......하나.....둘....셋~~

우지근~~~~쿠당탕탕.......

네.......저 자판 두드리는 남편 손 뿌리치고...키보드랑 마우스 쥐어 뜯어다가 보는 앞에서 작살을 내버렸습니다......

컴터 켜저 있는 그상태 그대로.......ㅡ.ㅡ

울남편 놀라서.....눈 동그랗게 뜨고 저 쳐다보는거........"지금 당장 안나오면 본체마저 날아갈 줄 알아라~~"

바로 발딱 일어나.....애들하고 놀아주는 남편........

그담날....마우스랑 키보드 사는데....23000원 나갔습니다......ㅠ.ㅠ

 

내가 전에 말한적 있던 젖병 이야기.......

임신중에......시댁가서 작살나게 일하고 온.....너무너무 피곤한 어느날......

울남편은 시댁만 가면 엉덩이에 납덩이를 매달아 놨는지 꼼짝을 안합니다......

정말 몇대 패고 싶은거 억지로 참고.......무거운 몸을 질질끌고 집으로 겨우 왔는데.......

그때 울딸....아직 젖병을 사용 중이었죠.......

그 젖병이 너무너무 씻기가 귀찮은 겁니다.......몸은 무겁지......다리는 땡기지.....허리는 아파오지.....

딱 죽겠두만요......

남편더러....젖병 좀 씻어 달라고 했습니다......

시댁서 임신한 마눌 엉덩이 한번 못붙이고 열심히 일할동안 탱자탱자 놀면서....자면서...그렇게 보낸 남편이기에.....양심이 있으면 내가 말하기 전에 씻어 줘야지요.....

근데...이눔.....저에게 성질을 확 내내요......

니 그 징징대는 소리에 내가 집에 오기가 싫다.....이러더군요.......

저 징징댄다는 소리에 또다시 눈 뒤집혔습니다.......ㅡ.ㅡ

"뭐??? 징징???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나는 죽을동 살동 일하고 왔구만....낮에 그만큼 디비 잤으면 내가 말 안해도 알아서 해주겠다....니손은 금덩이냐???"

하고 열나게 쏘아 붙였습니다......

이사람....."나는 돈벌어 오잖아.....이런건 니가 해야지...당연한거 아니가???" 이러네요....

완전 불난집에 석유를 들이 부었지요.....

뭐??? 돈벌어 온다고??? 그래서.....그 잘난 돈 얼마나 벌어 오는데......자기 돈벌동안 나는 집에서 놀고 먹드나??? 그래...까짓 젖병 씻기 싫음 씻지마라....남편 돈 잘버는대 뭐....한번 쓰고 버리고...또 사면 되지.....

나는 이때까지....남편이 힘들게 번돈 한푼이라도 아낄려도 바둥바둥 거렸는데 내가 병신이었네...

그래.....말 잘했다....그 잘 버는돈....나도 한번 써보자......

남편이 그렇게 유세하는 그돈.....내가 써주께.....젖병?? 씻기싫음 씻지마라...대신 나도 씻기 싫으니까 못 씻겠다.....

이렇게 쏘아 붙이고는.....나와있는 젖병 싹 다...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그길로 카드들고 나와서....집앞 마트에 가서 닥치는데로 젖병 사왔습니다......

그담날.....남편이 출근해서.....여기저기 물어봤나 봐요....회사에 아줌마 들이 많거든요.....

남편 딴에는....내 성질이 드럽다고 뭐 이런소리 할려고 물어 봤는데.....사람들이 다들 내편을 들어줬나 보더라구요.....

당연하죠....임신한 마눌....더군다나 어린 애까지 딸려 있는데.......

아침부터 전화 왔더라구요......내 잘못 했다 그러면서.....

"내 잘못했다....함만 봐도....대신 내가 일줄동안 젖병 다 씻어 주께......"

"쳇~ 일주일??? 웃기지 마라.....금동이 젖병 끊는 그날까지~!!"

"야.......함만 봐도.....내 잘못 했다니까......"

저....그냥 뚝~!! 끊어 버렸습니다.......

문자 왔더군요........알았다.....ㅜ.ㅜ 이렇게요......

그렇게.....저는 그날부터....울 금동이 젖병 끊는 그날까지.....절대로 젖병 안씻었습니다.....

늦게 들어온 날이나....많이 피곤해 하는 날은 씻어주고도 싶었지만....그때 내가 엄청 상처받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일부러 단한번도 안씻었습니다.....

자기가 한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걸 일깨워주기 위해.......

한 석달 걸렸나?????ㅋㅋㅋ

그때 사들인 젖병.....지금 울 은동이가 쓰고 있습니다.....

이때.....카드값 11만원 정도 나왔지요.......ㅡ.ㅡ

(이 젖병 이야기는 제대로 하면 제법 긴데.......오늘의 요지는 이게 아니기에....아주 간단히 줄인겁니다......정말 남편이 젖병 씻어 줄만 했습니다.....내 성질이 드럽다고 오해 마시길~ㅋㅋ)

 

이건....약과 였습니다.......

지난날 그은 그 호텔비 역시 약과 입니다.........

문제의 어제..........흑흑.......

4일....퇴근을 한 남편......전화가 왔더군요....저녁 먹고 온다고.........

5일날 일찍부터 결혼식이 있기에....저는 일찍 들어오라고 했습죠.......

이사람....알았다고......저녁 먹지말고 있으라고.....맛난거 사온다더군요.......

기다렸습니다.........그 러 나.....10시가 넘어 가도록 소식이 없는 남편.......

서서히 열받기 시작......

전화를 했습니다.....전원이 꺼져 있더군요......

아~ 또 시작이구나.....감이 왔지요......늦은 저녁을 씩씩대며 챙겨먹고........

징징대는 애들 겨우겨우 재우고 나니 12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다시 한번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꺼져 있는 전원~~~

속에서 천불이 나기 시작 합니다.......아무리 내일이 쉬는 날이어도 그렇지.......

나혼자 집에서 애들 둘델꼬 지지고 볶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아니...그게 아니더라도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라도 한통 하던지.....

저녁 먹지말고 있으라는 말따윈 왜 하는건지.......

두눈에 불을 켜고 기다렸습니다.......

3시가 넘어가는 시간..........(5일이 된거지요.....)현관문이 열리두만.....이사람...기어들어 오네요....

걸어 와야 할 사람이 기어 옵니다.......

아...............이때....나는 그냥 방에 들어 갔어야 했는데........ㅡ.ㅡ

울남편....사과 한마디 없이 저 보는 앞에 핸드폰을 턱 하니 내려 놓더니만...옷을 갈아 입네요....

저 그 핸드폰 보는 순간.....또다시 눈돌아 갔습니다......

아주 조용히 폰 집어다가....폴더를 열고.......두 손에 힘을 주고.....우지근~ 박살을 내 버렸습니다.....ㅜ.ㅜ

그리고는 목소리를 최대한 깔고......."어차피 집에 전화 한통 못하고 집에서 하는 전화 받지도 못하는거...그냥 버려라~" 이러고는 방에 들어가 잤습니다.....

그 담날....우리는 아무일 없었다는듯....결혼식을 가고.....시댁을 가고.......

오늘......아까.......울남편 역시...나에게 조용히 한마디 던지고 가네요.....

"있잖아......내폰.....아직 할부 일년 남았데이~~~"

고요한 내 심장에 비수를 꽃는 한마디......할부.....그리고 일년........ㅜ.ㅜ

네.....울남편 핸드폰...한창 비쌀데.....이눔이 지름신의 부름을 받고......거금 76만원을 24개월 할부로 했는데.....그게 딱 일년 남았습니다.......

즉 아직 38만원이 남아있단 소리지요.......

저요???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그때 당시.......눈에 뵈는게 없었을 뿐입니다........

 

울남편은...아직도 내가 화나있는줄 알고....미안하다....미안하다...그러는데......

저요.....화같은건 진작에 풀렸습니다......

돈아까와 죽을꺼 같습니다.........

나는....진짜로 나가 죽을랍니다............ㅜ.ㅜ

 

이눔의 성질머리는.....내 평생의 짐입니다......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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