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그남자 그여자

비밀이고 싶은~ | 2009.04.13 12:00 | 조회 1450

크리스마스때 뭐할 거예요?

 

<그남자>

 

그런 광고 기억 나세요?

꼬마 숙녀와 멋진 남자가 나란히 걸어가는데,

꼬마 숙녀가 멋진 남자에게 종알종알 물어 보죠.

"내일은 뭐 하세요? 모레는요?

그럼...크리스마스 때는요?"

 

기억 나죠?

 

"그럼...크리스마스 때는요?"

여자가 그렇게 말했을때,

남자는 눈이 갑자기 똥그래지면서 이렇게 대답했죠.

"아니, 요 꼬마가?"

 

'크리스마스에 뭐 하냐!'

이건 곧 '우리,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정식으로 사귀자!'

그 말이 그말이라는건, 아주 기본 아닙니까?

 

그런데 그녀는

크리스마스 때 뭐 하냐는 질문에,

"음...크리스마스 때, 성당 가야죠~ 자정 미사 볼 거예요~"

 

무릎이 푹~ 꺾이면서,

코에서 바람이 휙~ 새어 나오는 이 기분!

 

아니이~ 누가 자정까지 같이 있재요?

나도 그 때까진 집에 가야 해요!

진짜 둔녀둔녀~ 왕둔녀~

 

이제 뭐라고 말을 해야, 딱 알아들을까요?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러다가, 진짜 올해도

나 홀로 집에서,

'나 홀로 집에 2'나 보게 되는 거 아닐까요?

아, 이거, 불길하네~

 

 

<그여자>

 

난...당연히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까 그사람이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꺼내기에,

난..이런 말이 나오기만 기대하고 있었어요.

"우리 그 날 몇 시에 만날까요?"

 

그러면 나는 조금 자랑스럽게,

내가 미리 영화표를 예매해 놨다구

저녁 여섯 시에 만나자구

그렇게 말할 계획이었구요.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그 날 뭐 할 거냐고 묻더라구요.

순간, 말문이 탁 막혀 버렸죠.

 

그렇게 물어 보는데,

"전 그 날 그 쪽이랑 영화 보러 갈 건데요?"

이렇게 대답할 순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데요?"

이렇게 말할 수도 없구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답한 말이

자정 미사를 보러 간다는 거였는데...

 

설마, 그 말을,

그 날 못 만난단 이야기로 들은 건 아니겠죠?

 

만약 그렇게 들었다면, 나 이제 어떡해요?

그럼 올해도 또 자정까지, 나 혼자서,

아니 흰둥이랑 둘이서

집이나 지켜야 하는 거 아니에요? 글썽글썽~~

 

 

 

                                                               <그남자 그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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