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또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내를 잃은 홀아버지가 어린 아들 둘을 키웠는데
사고로 그만 큰 아이가 죽고 말았어요.
아버지는 실의에 빠져 매일 술로 살았지요.
사람들은 아버지보다도 남은 둘째 아이를 걱정했습니다.
저런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뭘 배우며 크겠냐고요.
세월이 흘러 아이는 장성했고,
아버지는 술로 인한 간경화증으로 죽었답니다.
헌데, 주위의 우려와는 반대로
아이는 아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을 했더랍니다.
그래 사람들이 장성한 아이에게 까닭을 물었습니다.
어떻게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그렇게 올바르게 클 수 있었냐고요."
"아이의 대답은... 술주정뱅이 아버지였지만
매일 밤 아들을 껴안고는
'사랑한다, 아들아'라는 말을 되풀이했더랍니다.
'사랑한다' 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가치 판단을 세울 수 있었던 거라고요.
자신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한
아이는 비뚤게 나갈 수 없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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