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그남자 그여자

비밀이고 싶은~ | 2009.04.17 21:00 | 조회 1842

(어쩐지.....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설치더라니......ㅋㅋㅋㅋㅋ 지금 둘 다 세상모르고 잠들었어요.....전 이시간이 제일 좋아요~ㅎㅎ)

 

똑같다

 

<그남자>

 

결국 이렇게 되고 말 것을..

어차피 소개팅의 끝이란 허무함뿐인 것을..

폭탄이 떴다고 테러 신고를 할 수도 없고.

 

내가 생긴 것만 가지고 그러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뭐 생긴 게 훌륭했으면

마음을 좀더 활짝 열긴 했겠죠.

 

얼굴은 그렇다고 치자구요.

그래도 어쩄든 소개팅인데 뭐,

멋진 옷은 아니더라도

성의는 좀 보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무슨 김장 담그다가 막 뛰어나온 사람처럼, 완전..

아니 그것까지도 다 이해해요.

 

진짜 문제는

스스로가 너~무 귀하신 몸이라는 거죠.

 

학교 앞 카페에서 소개팅하면서

리브 잇 투미 칵테일 어쩌구

생전 듣지도못한 메뉴만 시키고,

그러면서 그게 안 된다니까

"어머 그게 왜 없을까?" 그러면서 막 귀여운 척하는데,

와..그 땐 진짜 무섭더라구요, 무서워.

 

헤어질 때 바래다 달라 그럴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그냥 가데요?

 

아,

하늘은 저렇게나 파란데,

아무리 인생이 다 그런 거라지만

그래도 마지막 기대 였는데..

 

 

 

<그여자>

 

진짜 길었던 사십오 분이었어요.

 

할 말도 없고 재미도 없고

주문하는 것마다 죄~다 없고..

그렇다고

그쪽 얼굴을 쳐다보자니 그게 제일 괴롭고..

 

무슨 페션쇼 하는 사람처럼

입은 옷부터 부담스럽더니

허풍은 또 얼마나 심한지..

입만 열면 자기 자랑을 하는데,

 

아니 그렇게 잘난 사람이

이 좋은 날

왜 소개팅에나 나오냐구요.

 

하긴..말은 그렇게 하데요.

"친구놈이 하도 나가 보라고 해서요~"

우웨..

 

헤어질 떈 바래다준다고 그럴까 봐,

나, 뒤도 안 보고 막 뛰어서

버스 타 버렸잖아요.

 

하긴 자기도 눈치가 있으면

그 정도는 알았겠죠.

 

어떻게 올해는

가을이 가기 전에 뭔 일이 생기나 했더니

뭔 일은 무슨 뭔 일..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 거리를

난 또 혼자서 걷고 있네요.

 

 

 

                                                        <그남자 그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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