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잃어버린 기억을 찾습니다.....ㅜ.ㅜ

김정례 | 2009.01.11 17:00 | 조회 1253

안녕하세요.....

비오는 주말 잘들 보내셨는지요...........

저는................윗 제목 그대로 입니다.......ㅠ.ㅠ

 

역시나....우리는 어제 결혼식 갔다가.........바로 또 시댁을 향했습니다...

시댁에서...남편이랑 싸웠습니다.......평소 어지간하면 좀 참고...싸우더라도 집에 와서 싸우는데...어젠 하도 열이 받아...아버님이 방에 계신데도....큰소리를 냈었죠...

우린 거의 매주 시댁을 가는데......가면....맨날 저는 가자마자 청소기 들고 걸레 들고....냉장고 뒤져 뚝딱뚝딱 거리느라 앉지도 못하는데.....이눔은 시댁만 가면 작은방에 붙박이가 되어 버립니다...

울어머님은 "아이고..쟈가 많이 피곤한갑다...좀 자게 놔둬라...." 뭐 거의 이런 소리를 하시죠...

피곤하긴 개뿔~~~ 날마다 술먹고 노느라 못자서 그런걸 날더러 뭐 더 어쪄라고.....

어젠...그 상황이 너무 성질이 나서...시댁 가기전에 약속을 했습니다...

오늘도 애들 안보고 잠들면 가만 안있겠다고.....

이사람....알았다고....알았다고.....철썩같이 약속을 하두만.....

역시나 입니다....또 작은방에 들눕네요.....

어머니 일 다니시느라 집은 개판이지....저녁은 먹어야는데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지.....

가자마자 또 성질이 막 나더라구요.........

안그래도 결혼식장에서 부터 둘째 안고 다니느라 어깨가 빠질꺼 같구만....청소기 밀고...닦고.....

밥하기 위해 쌀 가지고 나오는데..신경질 나서....남편을 깨웠습니다.....중간중간 애들 좀 봐달라고 몇번을 깨워도 미동도 없는 남편이었기에....정말 화가 났죠.

지금 니는 잠이 오냐고.......나는 오자마자 열심히 일하는데...니는 뭐하냐고...내가 일하러 여기 왔냐고....

이사람...."당연히 니가 하는거지 그게 무슨 일이고....니는 그걸 일이라 생각하나..." 라는..요따위의 망발을 하네요.....

그말에......제가...살짝 미쳤습니다.....정말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했거든요....

그 상황이 상상이 되세요???

남편이란 사람은 작은방에 들누워 자고....마눌은 둘째 업고 발 동동구르며 그래도 시댁이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밥하고.....

큰애는 고양이 보러가자고 치맛자락 붙잡고 늘어지고......그래서 애들이나 좀 봐라고 깨웠두만 더 큰소리 치는 남편......

정말...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환멸을 느꼈습니다......

"당연???? 이게 어떻게 당연한건데....왜 내가 하는게 당연한건데???...나는 울집 살림만으로도 벅찬데..왜 여기와서 이러고 있고 니는 디비자는데?" 하며 눈에 불을 켰더랬죠.....ㅡ.ㅡ

"그래 그럼 하지마라. 니가 일로 느낀다면 하지마라."하며 더 성질내는 남편....정말 기도 안찼습니다.

저 밥하기 위해 쌀들어있는 바가지 들고 있다가...남편을 향해 집어 던졌습니다...

그래...안할테니..니가 다 해라....

여긴 니가 나고자란 집이지...난 아니다...나는 이집에 한치의 미련도 없다...

니가 그따위로 나오면 나도 어쪌수 없다...나는 집에 간다....그러고는 나와버렸습니다....

우린 마루에서 싸웠고...아버님은 안방에 계셨고...어머님은 안계신 상황이었죠....

제가 걸어서라도 집에 간다며 신발 신고 나오는데....남편이 따라 나오데요....미안하다고.....아버님께서 애미 안그래도 애들땜에 힘든데 니는 잠만 디비자냐고 뭐라 하셨나 보더라구요....

당연 미안해야죠.....하루이틀도 아니고....매주 주말마다 이게 반복인데....

장모님 생신은 물론 장인어른 기일도 까먹고 안챙기는 사람이....나는 지동생 생일조차 까먹으면 난리가 나면서....

정말...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한번만 더 이따위로 하면...다시는 시댁 안온다고 난리를 치고....다시 들어갔더랬죠....

그렇게...저녁을 먹고.....9시가 훌쩍 넘어서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오는 내내...계속 말이 없었습니다....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얼굴 보는 것 만으로도 욱~ 하는구만..........ㅡ.ㅡ

이사람...나름 미안했던지...날도 이런데 김치전 부쳐서 막걸리나 한사발 할래??? 막걸리 먹고싶다...이러네요....

그러고 보니...저도 살짝 술이 땡기더라구요....

오는길에...막걸리 사와서....나는 또 열심히 김치전 굽고.....

애들 재워놓고 둘이 앉아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빈병이 하나 둘씩 쌓여가고.......어느덧 시간은 12시를 넘어가고....5병째 다 비우고....6병째를 제가 꺼내오고.......

제 기억은 여기까지 입니다....

문득 눈을 뜨니....저는 안방에 애들이랑 같이 자고 있었고......매일 6시 반에 출근하는 남편은 어느새 나가고 없고....

어제 분명 깨끗하게 다 씻어논 젖병은 원래 나오는대로 두개가 나와있고.......울딸은 평소 열경기로 인해 새벽에 한번씩 울때마다 제가 옷을 하나씩 벗겨 재우는데.....분명 내의까지 입혀 재워놨는데 팬티 까지 벗고있고......ㅜ.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여보..출근 잘 했나...지각 안했나??"

"어....아..머리야....머리아파 죽겠다....."

그러고는 제 기억을 물어보려는 찰라.....

"내 어제 우예 잤는데??? 술먹고 별일 없드나? 내 취해가 난리 안쳤제???" 하는 남편.....ㅜ.ㅜ

저요??? 나도 기억 안난다..했어야 정상이지만....

"으이구....그러니 내가 평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했잖아....별일 없기는...진짜 기억 안나나? 내가 다시는 남편이랑 술먹으면 사람이 아니다...." 하고는 끊어 버렸습니다....

이사람...궁금했던지...자꾸 전화 오는데....저 안받고 있지요.....ㅎㅎㅎㅎㅎㅎ

남편이 이정도면....분명...새벽에 분유 태워 먹인것도 나고....울딸 옷벗겨 준것도 난데.....왜 난 기억이 없을까나.......이게 모성본능(?) 이란걸까요......ㅋㅋㅋㅋ

이사람은....술먹고 잠들면..하늘이 두쪽나도 안 일어나거든요.....

 

안먹던 술을 먹어서 그러나.....기분이 안좋아서 그러나......

필름 끊긴적은 없는데....더군다나 소주도 아니고...막걸리 마시고......

암튼....머리가 너무 아푸네요........ㅜ.ㅜ

술은....적당히 먹어야겠어요............^^ (절대 끊을 생각은 없음...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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