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우울한 2000일

이주희 | 2008.10.13 02:00 | 조회 963

안그래도 우울한데 비까지 내려주네요..

오늘은 저희 부부가 만난지 2000일 되는 날입니다.

23살 연말에 만나 24살에 결혼해서 25살에 첫애 낳고 얼마전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5년째 살고 있습니다.

저는 2000일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얼마전부터 애 아빠가 2000일, 2000일 노래를 합디다.

결혼기념일도 내 생일도 그냥 그냥 넘어가는 사람인데 왠일인가 싶어 조금 기대했습니다.

남들처럼 이벤트, 선물 그런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일찍 와서 쫌 쉬게해주는 그 정도라도...

그런데 어제 큰애가 장염으로 입원했습니다.

저는 둘째 때문에 가보지도 못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문자 날렸습니다. 밤에 별일 없었나해서요.

잘잤나? 밥은? 큰애는 쫌 어때?

답장이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습니다.

"문자보냈는데 못봤어?"

"봤다. 근데 귀찮아서....."

헉!!!

"뭐? 귀찮아?"

큰애 얘기 하다가 기분나빠 끊어버렸습니다.

열받아서 다시 문자 날렸습니다.

'이제 2000일 지나니까 문자도 귀찮아지나? 너무한거 아니야? 어떻게 그런말을...'

답장왔더군요. 어디서 구했는지 예쁘게꾸며서요..

저도 답장 안보냈어요.

또 왔더군요.

'귀찮긴. 우리가 만난지 벌써2000일 됐어. 앞으로 20000일 아니 200000일 행복하게 살자'

기가차서 답장 보냈습니다.

'귀찮다메? 나도 귀찮거든!그리고 니는 547년이나 더 살려고? 니혼자 살아라!나는 일찍 죽을란다.'

정말 기가 차서 ...

저는 2000일 인지 뭔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자기가 먼저 2000일 이니 뭐니할땐 언제고...

기분나빠서 진짜 어디다 말할때도 없고 해서...

앞으로 기념일 이니 뭐니 말만 꺼내기만 해봐라 진짜.

친구들은 결혼기념일에 선물도 잘만 받드만.

자긴 한번도 해준적 없으면서...

큰애 낳을때 둘째 낳을때 꽃한송이 안 사주고.

선물 한번 해준적도 없으면서.

우리 형편에 그런 선물 바라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진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태어난 둘째 별로 이뻐하지도 않으면서...

큰애 아들이라 딸을 기다렸는데 아들이라는 이유로 안이뻐 합니다.

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애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래 저래 오늘 안좋은 생각만 듭니다.

필 받으면 한판 할까 생각 중입니다.

근데 내일이나 되어야 큰애가 퇴원할것 같네요.

슬프네요... ㅠ.ㅠ

그리고 7님 가지마세요.

글은 잘 안 올려도 시간나면 들어와서 7님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김승만 선생님.

아기 낳고 6주쯤 됐을때 받는 검진이 엊그젠데 못갔습니다.

늦게 가도 괜찮지요?

모두 모두 행복하시고, 선생님 수고하세요.

 

 

twitter facebook google+
2,326개 (107/117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이미연
1193
2009.02.18
김정례
1253
2009.01.11
박영숙
895
2009.01.12
1100
2008.10.16
김정례
1011
2008.10.14
이주희
964
2008.10.13
김정례
1076
2008.09.03
김정례
1428
2008.07.21
김정례
1264
2008.07.15
김정례
1353
2008.06.12
191
김정례
974
2008.06.12
김옥희
827
2008.06.09
서영진
799
2008.06.01
김옥희
853
200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