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딸의 아이...며느리의 아이....

김정례 | 2009.01.13 10:00 | 조회 1290

안녕하세요...
그다지 기분이 산뜻하지가 못한 7입니다....
오늘은 수요일....울 은동이가 퇴원한지 이틀이 지났지요....
다 나아서 퇴원을 한게 아니라...지금도 가끔 미열이 오르고....설사 주구장창 하고.....
병원서 타온 약....꼬밖꼬밖 챙겨 먹여가며...아직은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병원에 4박5일 있었습니다.........
병원에 있는동안....나도 그렇고...옆방에 다른 애들 엄마를 봐도 그렇고....
정말...이 결혼이라는거.....며느리 라는거.....욕이 다 나오더군요....
애가 하나면 모를까....저처럼 둘인 사람들은....큰애 혹은 둘째를 거의 데리고 있거나...간혹 애를 봐주시는 사람은 전부 친정엄마 더라구요...
시어머니는 정말 그림자 조차 보기 힘들었습니다....
저요?? 두말 할 것도 없죠....
병원에 있는 내내...오시기는 커녕 전화 한통 없대요......
정말....전화 한통 없었습니다......금동이 어떻게 있냐고 한번 물어보지도 않으시대요....
입원한 당일날...전화로 은동이 입원사실을 알렸습니다.....
역시나..돌아오는건 "니는 집에서 뻔히 놀면서 도대체 뭐하냐"는 잔소리와...."아이고..또 돈 수억 나가겠네~"라는 핀잔....
그러면서도....금동이는 한마디 묻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주말에 애 이모 쉬니까...애비 피곤하게 하지말고 이모 한테 맡기라더군요...
정말 기도 안차서....
이모는 일 안합니까???
피곤한걸로 따지면 다 똑같죠....애비만 피곤하답니까.....

그리고...결정적으로..이모는 이모일 뿐...부모는 아닙니다....

멀쩡한 지아빠가 쉬는데..왜 어만 이모를 힘들게 합니까........


월요일날....아직 퇴원하면 안된다는거....물론 피곤하기도 했지만....돈걱정도 됐지만...금동이 봐줄 사람이 없어 퇴원했습니다....
일요일날...시댁에 전화를 했지요.....금동이 좀 부탁드려 볼려고...
울어머니..아예 받지도 않으시대요...
아버님이 받으셔서는....."느거 어머니 병나서 애들 못본다." 고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미리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퇴원했습니다.....
저는 퇴원한 그날.. 집으로 오시지는 못하시더라도...전화라도 한통 올 줄 알았습니다....말로만 챙기는 그 장손.....안부라도 한번 물어오실 줄 알았습니다.....
내가 한 전화속에서 어머니는....그럼 시댁은 언제 오냐고 오히려 되묻더군요......할 일 천지라고...

 

다른집도 마친가지 였습니다....
애 엄마가 잠깐이라도 어디 볼일보러 나갈라치면....와서 애봐주시는 사람은 전부 친정엄마.....
전부...한사람도 빠짐없이...전부.....
이러니...사람들이 아들을 바라죠....
그 대단한 아들.....결혼해서..자기 마눌 고생시키는 것도 모자라...장모님까지 고생시키려는 그 장한 아들들........
왜 친정엄마만 그리 고생을 해야 하는건지.....

울어머니....시누 애는 잘봐줍니다...아니..잘 봐준다고 큰소리 치며 애를 떠안아...나에게 떠넘기죠.....

울 애들요?? 단 한시간도 봐주신적 없습니다......정말 단 한시간도 없습니다...

시댁에서 심부름으로 마트 갈때도....30분이면 되는거...델꼬가라~ 하셔서..저 맨날 데리고 다닙니다....

외손주..친손주...이런 말은...이미 예전에 사라지고 없어요...

내 딸이 낳은 아이는..안봐주면 내 딸이 힘들지만....내 아들이 낳은 아이는...며느리 몫이니..나는 모른다....라는 생각이....거의 모든 엄마들에게 있나보더라구요.....
저요...당연한거겠지만.....마이너스 통장 대출 받아서..친정엄마 일 쉰거...그거 챙겨 드렸습니다...
울남편..입 댓발 나오는거....반쯤 죽여놓고.....현금으로 다 챙겨 드렸습니다....

 

친정엄마는 무슨 봉입니까....

보니까...다들 용돈은 시댁에 챙겨드리고....급할때 부르는건 친정엄마 더라구요...

하도 열받아서....모르는 사람들이지만...패주고 싶더군요...뭐 나도 잘한건 없지만..........
딸들이 참...잘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은 죽을때 까지...치마폭 안에 있다라는 말....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조금씩 이해가 되는군요....

아주~ 안좋은 뜻이라는거....이제야...알겠습니다......
왜...어만 친정엄마를 고생을 시킵니까........늙으신 친정엄마 와서 고생하며 애 봐주시는데..그 앞에서 시댁에 전화걸어 가식적으로 웃어가며..."어머니~~네..괜찮아요.." 하며 오히려 눈치만 보고....


도대체 왜....왜....왜.....
너무너무 답답해요......내가....그리고..이 현실이......

시댁에 오라는거.....못간다 했습니다.....다른건 다 그렇다쳐도..아직 애도 덜 나았는데....
울어머니...지금쯤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갈고 계실겁니다.....
저요....싸가지 없는 며늘 되기로 작정 했습니다........
더이상...밑빠진 독에는 물 안부을랍니다........
남편이..친정엄마한테 하는거...그대로 보고 배우겠다고.....이미 공식적으로 발표 했습니다......
어디...한번 두고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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