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잊지못할.....오해....ㅡ.ㅡ

김정례 | 2008.10.11 01:00 | 조회 1234

안녕하세요....

 

우린....아직 병원입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링거를 꽂고 있고....그 아이들의 보호자 역시...점점 지쳐가고 있죠...

그러나...현저히 떨어진 열과.....딱 멈춘 콧물과....숨넘어 갈듯한 기침이 점점 줄어들수록....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여긴...소아청년과 병원이기 때문에...현재로써는 입원을 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연령대가 비슷비슷 합니다....

많고 적어봐야...거기서 거기죠~!!

 

그런데.....이 중에서도...단연 울 은동이...인기 짱입니다...

어찌나 생글생글 잘 웃는지.....첫날 그 아픈 와중에도...링거바늘 꽂는데...생글생글 웃어가며...간호사 누나들의 애간장(?)을 녹였드랬죠~~~ㅎㅎ

대부분의 아이들이 낮가리고 울고 때쓰고 하는 반면....아직 천지분간을 못하는 울 은동이는 링거줄 빨아가며...환하게 웃어가며...낮도 안가리고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내가 힘들어요....ㅜ.ㅜ)

그러나...역시...생각도 못 한 곳에 항상 복병은 있기 마련이네요........

잘 웃어서 그런지....지 누나의 분홍 내복을 물려받아 그런지....많은 사람들이...절더러..."그집 딸은 정말 잘 웃네요...." 합니다....

담당 의사샘 마저....."어??아들인줄 알았는데..딸인가?? 얘 딸이예요???" 하는군요...

그렇게 많이 봐 왔건만.....

머리까지 빡빡 밀었구만...ㅎㅎㅎ

하긴...내가 봐도....이뿌긴 이뿌네요........ㅋㅋㅋ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사실 전 이소리도 듣기 좋은...팔불출 엄마 입니다...ㅎㅎㅎㅎ)

 

많은 사람들이 은동일 딸로 여기니....이쯔음 해서...또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네요......

 

저는 어릴 때 부터 키가 컸습니다.....유치원때 부터...거의 맨 뒷줄에 앉았더랬죠....

하긴...초등학교를 167로 졸업을 했으니......여자치고...그닥 흔한 키는 아니였죠....ㅜ.ㅜ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땐가....4학년땐가......엄마랑 언니랑 동생이랑 목욕탕을 갔는데......

물론 여탕이었죠.....

들어가서....옷장 열고..옷 벗을 준비를 하는데.......그 목욕탕 안에 때미는 아주머니 계시잖아요.....날마다 상주하고 있는~~

이 아주머니가....나를 쳐다보더니만....다짜고짜 울엄마한테 막 화를 내는 겁니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며...첫 마디 부터 막 성질을 내면서..."아니..세상에..아줌마..이렇게 큰 애를 여탕에 데려오면 어떡해요???" 하며 오만 신경질을 다 부리네요...

그때까지만 해도....우린 그게 무슨 소린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니..그럼 큰애를 여탕에 데려오지..남탕에 데려 갑니까......ㅡ.ㅡ

우린...전부 다 그 말을 이해를 못한 덕에...우리보고 그런거 아닌줄 알고... 별 대꾸도 못하고...묵묵히 옷만 벗었는데.....그 아주머니..다음 말~~

"엄머야.....여자였네.....호호호~ "

그제사...이해가 되는 앞뒤사정.......

네....그랬습니다.....저를 남자애로 알았던 것이였습니다.......

저요...어린나이에 엄청시리 상처 받았더랬습니다.......ㅠ.ㅠ

나름 상처받아....속으로 울고(?) 있는데....다른 사람들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엄마와 언니.......

아니...딸이...그리고 동생이... 남자애로 오해를 받았는데.....뭐가 그리 신난다고.....ㅜ.ㅜ

저 그날....두배로 상처 입었잖아요......ㅠ.ㅠ

 

저는 지금도 그날 일이 또렸한데.....그 목용탕 이름과 시설까지 다 기억이 나는구만...

엄마랑 언니는 기억이 안난다는군요....

이래서...어린시절에는 상처를 주면 안된다니까요......자기들은 그냥 웃고 말았지만....나는 나름 얼마나 심각했었는데......ㅡ.ㅡ

 

그 뒤로....종종 중고등학교때...총각으로 불리기도 했지만....(중 1때....170 넘었어요..키가 좀 일찍컸죠....ㅠ.ㅠ 콩나물인 줄 알았데요...자고 일어나면 애가 쑥쑥 커서 나온다고....)

어릴때 부터 워낙 단련이 되어 있던터라....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ㅡ.ㅡ

지금두요.....뒷모습은 완전 남자예요......

177에...몸무게는 뭐...상상에 맞깁니다만.....등발~~~ 장난 아니거든요.....ㅠ.ㅠ

오죽하면 신정환의 좁은 어깨가 다 부럽겠습니까......

울딸이.....절 안닮길....진심으로 바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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