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린....아직 병원입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링거를 꽂고 있고....그 아이들의 보호자 역시...점점 지쳐가고 있죠...
그러나...현저히 떨어진 열과.....딱 멈춘 콧물과....숨넘어 갈듯한 기침이 점점 줄어들수록....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여긴...소아청년과 병원이기 때문에...현재로써는 입원을 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연령대가 비슷비슷 합니다....
많고 적어봐야...거기서 거기죠~!!
그런데.....이 중에서도...단연 울 은동이...인기 짱입니다...
어찌나 생글생글 잘 웃는지.....첫날 그 아픈 와중에도...링거바늘 꽂는데...생글생글 웃어가며...간호사 누나들의 애간장(?)을 녹였드랬죠~~~ㅎㅎ
대부분의 아이들이 낮가리고 울고 때쓰고 하는 반면....아직 천지분간을 못하는 울 은동이는 링거줄 빨아가며...환하게 웃어가며...낮도 안가리고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내가 힘들어요....ㅜ.ㅜ)
그러나...역시...생각도 못 한 곳에 항상 복병은 있기 마련이네요........
잘 웃어서 그런지....지 누나의 분홍 내복을 물려받아 그런지....많은 사람들이...절더러..."그집 딸은 정말 잘 웃네요...." 합니다....
담당 의사샘 마저....."어??아들인줄 알았는데..딸인가?? 얘 딸이예요???" 하는군요...
그렇게 많이 봐 왔건만.....
머리까지 빡빡 밀었구만...ㅎㅎㅎ
하긴...내가 봐도....이뿌긴 이뿌네요........ㅋㅋㅋ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사실 전 이소리도 듣기 좋은...팔불출 엄마 입니다...ㅎㅎㅎㅎ)
많은 사람들이 은동일 딸로 여기니....이쯔음 해서...또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네요......
저는 어릴 때 부터 키가 컸습니다.....유치원때 부터...거의 맨 뒷줄에 앉았더랬죠....
하긴...초등학교를 167로 졸업을 했으니......여자치고...그닥 흔한 키는 아니였죠....ㅜ.ㅜ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땐가....4학년땐가......엄마랑 언니랑 동생이랑 목욕탕을 갔는데......
물론 여탕이었죠.....
들어가서....옷장 열고..옷 벗을 준비를 하는데.......그 목욕탕 안에 때미는 아주머니 계시잖아요.....날마다 상주하고 있는~~
이 아주머니가....나를 쳐다보더니만....다짜고짜 울엄마한테 막 화를 내는 겁니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며...첫 마디 부터 막 성질을 내면서..."아니..세상에..아줌마..이렇게 큰 애를 여탕에 데려오면 어떡해요???" 하며 오만 신경질을 다 부리네요...
그때까지만 해도....우린 그게 무슨 소린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니..그럼 큰애를 여탕에 데려오지..남탕에 데려 갑니까......ㅡ.ㅡ
우린...전부 다 그 말을 이해를 못한 덕에...우리보고 그런거 아닌줄 알고... 별 대꾸도 못하고...묵묵히 옷만 벗었는데.....그 아주머니..다음 말~~
"엄머야.....여자였네.....호호호~ "
그제사...이해가 되는 앞뒤사정.......
네....그랬습니다.....저를 남자애로 알았던 것이였습니다.......
저요...어린나이에 엄청시리 상처 받았더랬습니다.......ㅠ.ㅠ
나름 상처받아....속으로 울고(?) 있는데....다른 사람들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엄마와 언니.......
아니...딸이...그리고 동생이... 남자애로 오해를 받았는데.....뭐가 그리 신난다고.....ㅜ.ㅜ
저 그날....두배로 상처 입었잖아요......ㅠ.ㅠ
저는 지금도 그날 일이 또렸한데.....그 목용탕 이름과 시설까지 다 기억이 나는구만...
엄마랑 언니는 기억이 안난다는군요....
이래서...어린시절에는 상처를 주면 안된다니까요......자기들은 그냥 웃고 말았지만....나는 나름 얼마나 심각했었는데......ㅡ.ㅡ
그 뒤로....종종 중고등학교때...총각으로 불리기도 했지만....(중 1때....170 넘었어요..키가 좀 일찍컸죠....ㅠ.ㅠ 콩나물인 줄 알았데요...자고 일어나면 애가 쑥쑥 커서 나온다고....)
어릴때 부터 워낙 단련이 되어 있던터라....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ㅡ.ㅡ
지금두요.....뒷모습은 완전 남자예요......
177에...몸무게는 뭐...상상에 맞깁니다만.....등발~~~ 장난 아니거든요.....ㅠ.ㅠ
오죽하면 신정환의 좁은 어깨가 다 부럽겠습니까......
울딸이.....절 안닮길....진심으로 바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