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라색을 엄청시리 좋아라 하는 딸을 키우고 있는 7이지요.....
대부분의 딸들이 그렇듯~~ 울 금동이 역시...분홍색...보라색...이런계열의 색깔을 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까만색..노란색...빨간색...이런걸 엄청 싫어라 하죠.....
일주일간의 방학을 마치고...어제 간만에 간 어린이집에서...누군가가 새로 산 보라색 운동화를 신고 왔더군요....
어린이집에 신발장이 공동으로 있잖아요~~~ 거기 가지런히 놓여있는 보라색 운동화에 필 꽃힌 울 금동양~~
그거 사달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침에 들어갈 때는...장난감에 정신팔려 신발장을 못봐서 그런지 조용히 잘 들어갔는데.....2시에 올때....
지 신발 꺼내려고 보니....고 옆에 그 운동화가 있더라구요....
"엄마...나도 이거랑 똑같은거 사죠~~" 언뜻 봐도...고가의 브랜드가 찍힌~~ 보라색 운동화~~!! ㅡ.ㅡ
애들 옷이고 신발이고 절대 2만원을 넘기지 않는 저로써는.....그냥 저러다 말겠지 하고 별 대수롭잖게....
"저거 갖고싶나??? 니 운동화 많잖아~~ 나중에 생각 좀 해보자...일단 집에 가자...덥다..."
하고 그냥 지 신발 신겨 나오려는데.....
헉~~ 고 앞에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얼마전부터 생겨난 자아가....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 가는거죠.....
억지로 억지로 계단을 내려 와서는.....애가 집으로 안가고 큰길로 나갑니다.....
"금동아~ 어디가노...집에 가자..덥다.....가서 아이스크림 먹자~~"
"보라색 운동화...보라색 운동화...엄마 사줘.....사줘~~" 하며 지는 그걸 꼭 사러 가야 한답니다...ㅡ.ㅡ
애 한테 참 할 얘기는 아니지만..그래도 나름 솔직해 지기로 맘 먹은 저.....
"금동아.....엄마도 사주고 싶은데...엄마 돈 없다.....나중에 사주께....집에 좀 가자..."
"지갑에 있잖아.....엄마 지갑에 돈 있잖아....보라색 운동화 사죠~"
헉~~"아이다..그거 다 쓰고..지금은 엄마 지갑에 돈 없다.....돈생기면 사주께..."
"그럼 엄마 카드 있잖아....노란색 카드~~" (제가 사용하는 **카드 지요.....ㅜ.ㅜ)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말문이 막힌다죠......
저요....정말 말문이 막혔습니다........카드에 대해 설명을 할 수도 없고.....ㅡ.ㅡ
어찌어찌 해서.....은동이도 좀 팔고~~ 지 아빠도 좀 팔고~ 해서 집으로 유인을 해 오긴 했는데요...
집에 와서는 잘 놀기에...전 한시름 놨습니다......이제 보라색 운동화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은줄 알았지요...
아빠가 퇴근을 했습니다.....
쪼로록 달려가서....."아빠~~~보라색 운동화 사러가자...."
영문을 모르는 아빠....."엉???? 보라색이 뭐???"
이제...애 보는 앞에서는...카드도 못꺼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