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역시나...울 아버님이 우려했던대로....또 비가 오네요.......
이 비가 반가운 사람도 있겠지만....우린...하나도 안반가워요.....ㅡ.ㅡ
우린...어제도 역시.....시댁에 있었습니다.....
마침 어제...친정엄마가 전화가 와서...."금동이 델꼬온나~"하시길래....
얼씨구나 좋다하고...얼른 데려다놓고....은동이만 안고 시댁을 향했죠~~
이 은동이 역시....도착하자마자 얼마나 쿨쿨 잘 자주는지....(울애들은 이상하게 시댁만 가면 잘자요~~~울어머니는 맨날 절더러 애들 거저 키운다고.....ㅜ.ㅜ 좀 울어주고 해도 되련만~~~)
작정하고 집을 한판 뒤집어 엎었습니다.......
울어머니는 요즘 시장에 나가십니다.....
포도상자를 껴안고...비가오나...뙤약볕이 내리쬐나.....아랫시장 좌판에 앉아 포도를 팔고 계시죠...
도매상에 넘길데가 없는 우리로써는 그렇게라도 팔아야 하는 현실이거든요.....
남편이랑 아버님은.....점심먹은게 체 위에 도착도 안했겠구만....행여나 비가 올새라....포도밭을 향했구요....
전.........포도밭엔 안갑니다....
절 위해서가 아니라...."니는 아직 못한다...포도 상하면 안된다...." 이게 문제지요~~~ㅎㅎㅎ
그래서...날마다 아침일찍 시장에 나가...저녁늦게나 돌아오시는 어머니가 못다한 살림을 뒤집어 엎기로 마음을 먹은거지요.......
마침 금동이도 없겠다.....날 잡았습니다......
일단....언제 삶았는지.....당췌~~이게 행준지 걸렌지 하는 것들부터...모조리 긁어모아...수건이고 속옷이고....다 불위에 올려놓고.....
곰팡이가 쓸다못해......아예 공생공존을 하고 있는 욕실겸 다용도실(샤워는 할 수 있는데요..변기는 없어요...ㅠ.ㅠ 전 시댁가면 이게 제일 불편해요..화장실~~크..그 냄새~~~)을 락스 바다로 만들어 놓고......
온 집안을 쓸고 닦고....걸레 역시 삶아 놓고.....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헉~~~ 냉장고에 있는 음식에 곰팡이 핀거 보셨습니까?????
못먹는 음식 버리고 나니......냉장고가 훤~~~하두만요.....도대체 뭘 드시고 사셨는지.....ㅡ.ㅡ
이래서 8시가 넘어갈 시각에 울집에 오셨는데...그걸 귀찮아(?) 했던 내 양심에 가책이.....ㅜ.ㅜ
(그거 일일이 꺼내...닦고 있을때.....띠링띠링~~~문자가 왔더랬죠~~~~ㅎㅎㅎㅎㅎ손에 퐁퐁이 묻어있어..답장을 제대로 못보냈네요~~)
밖에 보니...비도 부슬부슬 내려주길래...잘됐다싶어....빗자루 들고 마당도 한번 쓸어주고....
물 안뿌려도 되니..훨씬 수월하두만요.....ㅎㅎㅎ
다 해놓고나니....어찌나 내 기분도 상쾌하던지~~~
일마치고 돌아온 어머니....."아이고...우리 며느리 수고했다~~"란 한마디에....내 피곤은 씻은듯이 사라지고.....ㅎㅎㅎㅎㅎ
그렇게.....9시가 넘어서 시댁에서 나와.....금동이 데리고..집으로 돌아와서...
땀에 쩔은 몸 시원한 물에 씻고나서..... 피죤냄새 나는 삶아 빤 옷들 입고나니.....이 여름도 견딜만하다..싶더군요.....
더워 땀 뻘뻘 흘리고...그거 찬물로 씻고나면...전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바삭 거리는 옷들 꺼내 입으면...더 좋아지구요.....
나로 하여금...이 더운 여름을 견디게 하는 것들이죠~~~
지금도 역시...어머닌 좌판에 계실테고....아버님은 그 포도 따고 계실텐데.....
비도 오는데.....속상하네요.....
시댁에 전화라도 한통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