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금테두른 염색체......ㅡ.ㅡ

김정례 | 2009.03.12 03:00 | 조회 1201

아들의 유전자는 금테를 둘렀답니까......

정말.....왜 안해도 될 걱정까지 사서 하시는지........

 

앞써 말씀 드렸다시피...울남편은 오늘 광주로 출장을 갔습니다.....
어제..산내 갔다가...잠시 들른 시댁에서....이런저런 대화중에...오늘 남편이 광주 간다는 말이 나왔죠...
이사람은 출장을 참 자주 다닙니다.....
가까운 울산이나 대구 정도는 출장으로도 안칩니다....
거의 광주나 아산이나...중국으로 가죠.
시댁이 옆에 붙어있고...자주 가기도 하거니와..통화도 자주 하는 편이라...이런 남편의 스케줄을 어머님은 거의 알고 계십니다...
아니나다를까.....
오늘 아침 6시에...또 전화가 왔네요....
아 애비 먼길 떠나는데 속 든든히 채워 보내라고.....
이 전화야...항상 오는것이니....오늘 아침에는 남편이랑 내기도 했습니다...
전화 온다 안온다로....뭐 둘 다 전화 온다에 걸어~ 내기가 성립이 되지 않아 그렇지......

그런데....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 전화 한통으로는 부족하신지....아침에 나를 거쳐 남편이랑 통화도 했음에도 불구하고...또 전화가 왔네요...
내용이야..뭐 다들 짐작 하실겁니다...
내 얘긴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우리 애들 얘기도 한마디도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당신의 아드님(내 남편이지요...ㅡ.ㅡ)걱정...걱정...또 걱정.....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을 뭐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은 자식이니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
그치만..이건 해도해도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나이나 어리면 말도 안한다....33살 먹은 애 둘 딸린 가장입니다.....전 보모가 아니라 아내구요.
아니....뭐 그래...그 마음 충분히 안다 이겁니다...나도 부모인데....내가 왜 그마음 모르겠습니까....
그럼 전화를 직접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이랑 통화를 하시지......
왜....왜....도대체 왜......여기다 전화를 걸어서...자는 애 다 깨워 놓으시고....
내가 무슨 천리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도착은 잘 했는지....광주서 남편이 점심을 먹었는지 어쨌는지 어찌 압니까.......
저 한테 전화를 했음....내 점심을 물어보셔야지....왜.....멀리 있는 남편의 점심을~~

 

도대체.....xy의 유전자는 절대로 철같은건 안들게 만들어졌답니까......
평생을 부모 품 또는 아내 품에서 안주하게 만들어 졌답니까......
왜 그런답니까......정말~
나가서 충분히 본인 밥그릇 챙길 줄 알고.....충분히 자기 목소리 낼 수 있는 성인 남성입니다.....
어머니 저러시는거....나는 물론..남편에게까지 하등의 도움도 안된다는걸 왜 모르시는지.....

저 산후조리 할 때도.....
우리 어머닌...제 몸걱정이 아니라....남편 밥걱정을 하셨습니다....
애미가 몸이 저래서 많이 아파 우야노...이걸 걱정 하신게 아니라....애미 몸이 저래서 니 밥 못챙겨가 우야노...이걸 걱정 하셨습니다...
밥통에 밥 있겠다....국 솥에 국 있겠다....냉장고만 열면 반찬 다 들어있구만.......
밥 뜨고...국 뜨고..반찬 꺼내는거..그게 뭐그리 힘든 일이라고...울어머니는 그걸 걱정하셨죠....
빨래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걸...남편은 그걸 못한다고 항상 징징댔고...어머닌 세탁기 버튼 누르는게 어디 하늘이 무너지는것 마냥....난리를 치셨죠.

 

이런건......결코 도움이 안됩니다....나는 물론이고...앞으로 남편이 살아가는데도 있어....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고방식입니다...

엄마가 없으면....아내가 없으면....남자들은 밥도 굶고 빨래도 못한답니까....그땐 단풍잎 보다 작은 손을 가진 어린 딸 시키렵니까....


우리들이 정말 잘해야 한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엄마들이....특히나 아들을 키우는 엄마(할머니도 물론이죠...할머니들이 손주 버릇 망치는것도 저 몇번 봤어요.)들이 잘해야 합니다......
우리 클 때...아마 집에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오빠 밥차려 줘라...." 혹은 "남동생 밥 챙겨라" 일겁니다....
부모님들이 외출을 하면서 항상 오빠들에게 "동생 어리니까 잘 챙겨라" 부탁하는게 아니라....여동생들에게 오빠들을 부탁하거나 누나들에게 동생들을 떠넘겼죠.....
이게 어려서부터 당연시 되다보니....지금의 남자들은 다 해논 밥 한그릇 못뜨는.....말그대로 귀하신 몸이 된거죠.
지금도.......이런 병폐가 보입니다....

내 남편은...옆에 엄마나 아내가 없으면 굶어죽기 딱 좋은 성격으로 자라났죠....

 

전요...내 아들...내 딸들....정말 독립적으로 키우고 싶네요.....

정말....정말...잘키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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