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방

비상금...있으세요?

김정례 | 2008.11.10 10:00 | 조회 1285

안녕하세요.......

오늘도 역시....무진장 덥긴 하지만...그래도 어제 보다는 덜 더운거 같네요......

매미는 또 어찌나 울어대는지......(근데..이게 매미 소리가 맞나???)

울애 옹알이 하는 소리....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밖에서 들리는 풀벌래 소리......라디오 소리.....

절대로 안어울릴꺼 같으면서도.... 나름 잘어울려...제 귀에 들어오네요....

 

여러분들........

그......남편 혹은 아내가 모르는 비상금 가지고 계시나요?

비상금이란거.......어떻게 만들고 또 어떻게 보관(?)을 하시는지........

전....결혼전에 회사 다니면서....직원들 앞으로 우리사주 나온걸 하나도 안빠지고 다 샀는데....나중에 그걸 팔았을 때...수익이 이천만원 정도 생겼습니다...

조금 더 있다 팔았음 더 생겼을 수도 있었지만....갑자기 돈이 필요했거든요.....

뭐 암튼...그거랑....내가 적금 들어논거랑....이것저것 해서.......5천만원 좀 넘게 있었는데......

아빠 병원비 내고......다단계에 빠졌던 여동생 빚 800만원 갚아주고(죽여버릴래다...참았습니다...요때...그 팔랑귀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죽은 사람도 거기 눕기만 하면 살려낸다는... 480만원 주고 산 마법의 요가..지금 우리집 안방에 깔려 있습죠....ㅡ.ㅡ)

또 결혼하게 되면 꼭 준다면서 500만 빌려달라는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빌려줬는데.....지금은 그돈 그냥 잊었습니다.......ㅡ.ㅡ

이 일들이....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니.....그땐 그 돈들이 내 피와 살이었죠....지금도 큰돈이지만...그땐 더 컸더랬습니다......

그렇게...남은걸로 나는 내 혼수와 결혼식 준비로....결국은 다 쓰고.....500만원이 남았습니다...

이걸...전 비상금으로 들고 왔더랬죠.

 

그간 친구들의 교육에 힘입어....절대로 절대로 남편에게 들키지 말아야지....나중에 내가 애 낳으면...그애 교육자금으로 써야지....하며 전 어떻게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두눈에 불을 켰습죠~~

결혼전 취직을 못해....학교에 조교로 남아있다가...결혼을 하고 취직을 한 남편이었기에....항상 돈이 쪼들렸거든요......ㅡ.ㅡ

그래서...지금 결론이 뭐냐구요???

10원도 없습니다........ㅜ.ㅜ

결혼한 첫 해.........아니 겨울에 결혼을 했으니....두번째 해 군요.....

결혼을 하고 처음 맞이한 여름이었죠.......그때 당시 저는 금동이 임신으로 배가 이따시만큼 불러 있었고.......

남편은 2월에 취직한 회사를 한창 다니고 있을 때였죠.........

그때가 7월이었는데.....비가 엄청시리 왔었더랬습니다......태풍인가....뭔가가 암튼 올라오고 있었거든요.....

하필~ 그날...남편은 자기차를 회사에 놔두고...회사 트럭을 가지고 퇴근을 하다가.....(시댁가서 무슨 짐을 들고오기 위해....회사에 암말도 없이 그냥 자기가 몰고 나온거죠...) 사고를 냈습니다.....

빗길에 미끄러진거죠.....

그나마 다행인게......앞에서 달려오는 죄없는 차를 들이받은게 아니라.....저쪽에 얌전히 잘 서있는 나무를 들이받은거죠.....ㅡ.ㅡ

물론 사람 다친데는 없구요.....그 나무가...좀 다치고....차가 좀 많이 다치고.......

길가에 엄청시리 서 있는 그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그렇게 비싼건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회사차라.....자차가 안들어있어서.....그날 200만원이 훌~ 날아갔더랬죠.......

이때....울남편은 내 비상금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자고로 남자와 애는 돈빨아 먹는 스펀지라고 누가 말했나요????

딱 맞는 말입니다.....

이남자.....돈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을 때는....암말도 없다가....일단 존재를 알고나니...그게 쓰고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차에 뭐도 하고 싶고......에어컨도 사고 싶고.....뭐도 사고 싶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인터넷 쇼핑몰 부터 뒤졌죠.......ㅡ.ㅡ

내가 돈이나 많았음 말도 안한다......지가 200말아먹고 300 남았구만.....

그래서..결론은....그걸로 에어컨 사고........금동이 낳고 친정엄마가 와서 산후조리 하면서 엄마 수고비 드리고....뭐 이러다 저러다 보니....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지금....우린 돈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뭐 관리랄것도 없습니다.......만고 적금이 들어가길 하나.....그렇다고 생활비 빠져 나가면 통장에 돈이 남아있길 하나.......

수입이 곧 지출이고.......그 지출이 그냥 생활인거죠.....

통장정리 암만 해보고.....눈이 빠져라 가계부 들여다보며 쪼개고 또 쪼개봐도....적금은 커녕.....매달 카드값도 빠듯하거든요......

 

이 상황에서.....제가 왜 비상금 소릴 하냐면요.....

전요...남편 모르는 비상금을 만들고 싶습니다.....단돈 만원이라도........

부부가 같이 공유하는 적금이나 연금.....물론 그런것도 만들고 싶지만......저 혼자만 알고 있는 비상금....그걸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현재 상황으론 잘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결혼하면서 들고왔던....처음 저 500만이라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가계부를 모네타를 사용하다보니....남편도 같이 보는지라.......ㅡ.ㅡ

 

여러분들은....어떻게 비상금 만드세요???

그리고 얼마나 만드세요???

첫출발이 참 어렵네요.....이번달 역시 적잔데......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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